2021.03.08 (월)

이통3사 광대역 LTE 전략 '쉬운 듯 복잡한 듯'

기사입력 : 2013-10-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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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경열기자] 이통3사의 '영토 전쟁'인 LTE(롱텀에볼루션) 주파수 경매가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KT는 정부로부터 낙찰 받은 1.8㎓ 인접대역을 통해 서울 전 지역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SK텔레콤도 1.8㎓ 주파수를 통해 9월이 가기 전에 마포구에 첫 광대역 LTE 상용화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도 2.6㎓를 활용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사 모두 연내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내년 3월 광역시, 내년 7월 전국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통3사 모두 광대역 LTE 서비스의 로드맵은 같지만 각자 로드맵에 임하는 전략은 다르다. 광대역 LTE 서비스 출시 시기는 SK텔레콤이 키(Key)를 쥐고 있다.

◇ KT, 광대역 LTE 장점 최대한 살린다

KT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쟁사 움직임과 지역 고객의 서비스 요구 등을 고려해 비수도권 지역도 연내에 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하루빨리 채비를 갖춰 언제든지 전국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대기하겠다는 의미다.

KT는 현재 '광대역 LTE'와 관련, 서울과 수도권은 곧 바로 할 수 있지만 광역시는 내년3월, 전국은 내년 7월부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묶여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파수 추가경매 때 KT에 유리한 1.8㎓ 인접대역을 포함시킨다는 조건으로 경쟁사가 광대역 LTE 서비스를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한 '디스어드벤티지(불리한 조건)'를 마련해 놓았다.

KT는 이에 대해 '이용자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서울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하자 지방 이용자들이 역차별을 겪는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LTE 서비스도 이통3사가 경쟁을 해서 빠르게 도입됐듯이 광대역 LTE도 규제를 풀고 본격적으로 경쟁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광대역 LTE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가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경쟁사와는 달리 장비의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 하면 바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실적으로는 아직 이어지지 않는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KT입장에서는 경쟁사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광대역 LTE 전국망 상용화가 절실하다.

◇SK텔레콤, '광대역 LTE +LTE-A' 통합네트워크 전략

KT가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미래부가 규제를 풀어주던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KT보다 먼저 전국망 서비스를 실시하면 자동으로 규제가 풀린다.

현실적으로 미래부가 규제를 풀 것 같지 않다. 이 때문에 KT입장에서는 SK텔레콤이 먼저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를 실시해주길 원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으로선 무리하면서까지 전국 서비스를 서두를 생각이 없다. 기존 인력을 총동원해야만 올해 안에 서울, 수도권, 내년 3월 광역시, 내년 7월 전국 서비스 로드맵을 완성시킨다. 느긋하게 진행시키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다만 LG유플러스의 움직임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초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라는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LG유플러스가 발빠르게 움직인다면 SK텔레콤으로선 이를 견제할 필요가 생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했듯 SK텔레콤은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를 동시에 가져가는 통합네트워크 서비스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며 "광대역 LTE 서비스 시기를 앞당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국내 최초' 타이틀 노릴까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시대로 넘어오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이통 시장에서 KT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간신히 잡은 LTE 주도권을 KT에 뺏기지 않기 위해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실시할 수도 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마케팅을 실시한다면 LTE 시장에서 KT에 밀리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LG유플러스가 넘어야할 벽은 높다. 아직 2.6㎓ 기지국 장비 제조사와 가격 협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장비 투자금 등이 잡히지 않아 아직 미래부로부터 주파수도 할당 받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KT의 1.8㎓ 인접대역을 주파수 경매에 포함시킴으로써 시장 경쟁이 발생해 광대역 LTE 도입시기가 기대보다 굉장히 빨라지는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KT의 서비스 시기 규제를 풀어주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