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목)

정부, ‘국책사업’ 와이브로 사실상 포기

기사입력 : 2013-10-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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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경열기자] 정부에서 2006년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무선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Wibro)가 7년만에 사실상 퇴출수순에 들어갔다.

와이브로는 2004년 정통부가 내놓은 ‘IT839’ 전략에 담긴 8대 신규 서비스의 하나였다. 3개 첨단 인프라, 9개 IT 부문 신성장 동력으로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의 핵심은 와이브로였다. 1990년대 중반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던 자신감도 와이브로의 미래를 낙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상용서비스 개시 7년차임에도 가입자는 103만 명 수준이며, 주로 3G와 LTE 트래픽 분산용으로 활용되는 등 성장한계에 부딛쳤다.

이에 따라 과거 와이브로 시장을 선도했던 삼성전자는 사업을 중단, LTE장비와 단말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와이브로 관련 중소기업의 미래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또한 와이브로의 차세대 기술인 ‘와이브로-어드밴스드(Adv)’ 상용화 예정 사업자가 없어 향후 기술진화까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와이맥스(WiMAX)포럼도 와이맥스에 LTE TDD를 추가하는 기술표준을 채택함으로써 사실상 와이브로 기술진화를 포기했다는 게 미래부의 설명이다.

국책사업으로 야심차게 개발해온 기술의 좌초를 두고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정부의 정책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많다.

업계관계자는 “와이브로가 엘티이에 비해 못한 기술이 아니다. 통신사들이 당장의 이익 때문에 자기 나라 기술을 버리고 대신 엘티이를 채택했다. 이 때문에 막대한 개발 재원만 낭비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국책사업 와이브로 조만간 LTE TDD로 전환

미래창조과학부는 와이브로 전담반에서 도출한 와이브로 정책방향을 원안대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미래부는 금년 5월부터 학계․연구기관 등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와이브로 정책방향을 논의해 왔으며, 공개 토론회, 추가 의견수렴 실시, 통신정책자문위원회 등 다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와이브로 정책방향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공 중인 와이브로 서비스는 유지하며, 기 할당한 주파수에서 기술방식 변경을 통한 LTE TDD 전환은 불가하다.

다만, 현재 가입자에 대한 이용자 보호대책 마련을 전제로 주파수 일부 회수를 공식적으로 요청할 경우 주파수 회수 및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미할당된 2.5GHz 대역 주파수(40MHz폭)는 신규사업자가 와이브로와 LTE TDD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2.5GHz 대역에서의 와이브로와 LTE TDD 간 기술방식 선택 허용은 금년말 발표 예정인 모바일 광개토플랜 2.0에 우선 반영 된다.

미래부는 핵심기술 연구와 장비, 단말기 개발 등 TDD 통신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중견·중소기업이 포함된 국내 TDD 산업 생태계 구축과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병택 미래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와이브로는 국내 이동통신기술 최초 국제표준에 채택된 기술로 LTE 기술발전에 가교 역할을 하는 등 국내 통신기술 발전과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단말기 수급 등의 문제로 대규모 확산은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정책방향은 그간 와이브로에 한정된 정책에서 LTE TDD도 포함하여 시분할 통신산업 전체 경쟁력강화 정책으로 확대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