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목)

KT 이석채 회장, 아프리카 출국 숨은 뜻 있나?

기사입력 : 2013-10-28 13:51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의 아프리카 출국을 놓고 소문이 분분하다.

출국금지라더니, 유유히 출국했고, 불과 10여분인 아프리카에서의 연설 시간도 도마위에 올랐다. 국감을 피해서인지, 아니면 아프리카에서의 사업 영역 확대인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출국했다. 명목상은 28일부터 31일까지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ransform Africa Summit) 2013’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TAS 2013’은 KT가 르완다 정부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케냐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 정상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아프리카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안랩 에릭슨 등 19개 기업도 참가해 4세대 이동통신 LTE 등 다양한 ICT 장비와 솔루션을 전시한다.

또한 이 회장은 28일부터 아프리카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사업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29일엔 콘퍼런스에 참석해 ‘브로드밴드와 경제 발전’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한다. 르완다 정부와 합작사를 세워 추진 중인 무선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사업 등을 소개한다. KT는 이 사업을 통해 3년 이내에 르완다 국민 95%가 무선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상이 KT의 주장이다.

KT는 검찰의 압수수색 등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이 회장이 출국을 강행한 것은 아프리카 사업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KT는 수년 전부터 포화된 통신시장에서 벗어나 탈통신과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여왔으며, 르완다 프로젝트는 이 회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때문에 KT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르완다 정부와 이번 행사 준비를 총괄하며, 또 가장 큰 규모(100㎡)의 전시관을 열어 LTE를 비롯해 금융 교육 미디어 의료 농업 도시개발 행정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총 21개의 ICT 신기술을 선보인다.

출국금지설까지 나돌았던 이 회장의 예정대로의 출국에 KT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이 행사에 불참할 경우 아프리카 사업 차질은 물론 국가 신뢰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확산시키는 기회로 KT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도 이런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7일 이 회장의 출극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도피성 외유라는 명분을 내걸어 이회장을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석채 회장의 공식 일정은 전체 행사의 둘째 날 아침인 10월 29일 오전 10시 15분에 시작하는 10분 연설이 전부”라면서 “나머지 행사는 김홍진, 김일영 사장에게 맡기고 국회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아프리카 출장 때문에 국정감사 출석이 어려울 것 같다는 실무자들의 전언 한마디를 남기더니 어떤 공식적인 양해나 불출석사유서조차 보내지 않고 떠나버렸다”며 이 회장의 교만을 성토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출국을 놓고 이 회장이 회장직 수행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 수사가 현 정권의 이 회장의 중도 사퇴를 염두에 둔 상황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의 이 회장의 출국은 계속적으로 KT 회장 직을 수행하려는 뜻이라는 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회장의 귀국후 벌어질 유추 가능한 상황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