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수)

황창규 KT회장 내정자 어떤 사람인가?

기사입력 : 2013-12-18 15:47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지난 16일 KT는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황창규(60) 전 삼성전자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KT는 같은 날 황 내정자에 대해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며, "지경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반되는 의견도 있다. 이해진 KT 새노조 위원장은 "삼성의 탐욕 경영이 재현돼 공공성이 더욱 후퇴될 수도 있다"면서 "노동인권 문제가 심각한 KT에 반노동 기업문화의 상징인 삼성출신이 왔다는 점에서 노동인권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출신 CEO가 KT로 오게 되면서 KT와 삼성과의 관계가 호전돼 삼성 단말기를 경쟁사보다 빠르게 도입한다거나 삼성의 판매 장려금 등을 더 받는 등 사업상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과거 KT와 삼성은 애플의 아이폰 도입, 삼성전자 스마트 TV 망중립성 논란 등을 두고 깊은 감정 싸움을 벌여왔으나, 황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삼성 출신 인재들의 영입 가능성과 양사간 협력이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일단 황 내정자에 대해 삼성전자 출신의 A씨는 "황 내정자는 반도체 전문가이지 정보통신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짚어 말했다.

즉 반도체는 단순한 생산공정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하드웨어와 콘텐츠, 마케팅 등이 복합된 정보통신 분야와는 많이 다른 분야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 내정자의 선임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황 재정자는 삼성전자 사장 시절인 2007년 사장단 회의에 불참하면서까지 해외 대학 세미나 등에 참석, 현재 부회장인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눈밖에 나서 결국 2009년 퇴진됐다는 설도 있다.

또한 황 내정자의 자리를 이재용 당시 전무의 측근으로 채워놓은 것도 이같은 사실의 반증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해 이맘때 쯤에는 황 내정자를 서울대 사회학과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선 사실도 있다.

당시 서울대 학생들은 성명을 내고 “황창규 전 사장은 90명이 넘는 산업재해 피해자를 양산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총책임자였다”며 “사회학과는 즉시 황 전 사장의 초빙교수 임용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피해 노동자들이 병상에서 죽어가거나 세상을 떠나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을 때도 삼성은 단 한번의 사과와 반성의 기미를 보인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서울대 사회학과 측에서는 그 책임으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않은 황 전 사장을 학생들에게 사회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초빙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과거 사실 속에서 황 내정자는 내년 1월 KT의 임시 주총에서 회장 선임을 승인받으면서 취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KT라는 거대 선박의 항해가 순조로울 것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