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劍舞一如'…민족정신 정수 펼치는 '춤판의 女劍客'

[춤밭을 일구는 사람들(69)] 신미경 예술단 '결' 단장

기사입력 : 2013.12.25 10:44 (최종수정 2017.02.07 00:33)

이매방선생 문화생 시절 장검무 매력에 푹 빠져
劍舞‧劍巫‧劍武‧‧劍無 연속 기획작품 안무선봬
한국 춤과 현대 무용 접목 마당극으로 풀어내


▲검무낭
▲검무낭
[글로벌이코노믹=장석용 문화비평가] 신미경(辛美敬)은 1964년 10월 10일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했다. 봉래초등학교, 한양여중고를 거쳐 청주사범대(현 서원대), 중앙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믿음과 신뢰를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그녀는 고등학교 때 배명균(1979~1982), 대학교 때 박태조(1983~1984), 서울예술단, 디딤무용단 단원으로 국수호(1989~1998)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마음이 넓고 상냥하고 지적 매력을 풍기는 그녀는 대학원에서 정병호(2005~2007)로부터 이론, 우봉춤보존회 활동으로 우봉 이매방(1992~2010)으로부터 이매방 춤, 김은희(2006~2011)로부터 전통춤과 움직임의 원리, 대한국자랑기천협회의 박성대(2002~2013)로부터 무예(권법, 검법), 우리몸짓연구소의 임계환 (2008~현재)으로부터 무예, 사법(身法)을 사사받았다.

▲검무낭
▲검무낭


그녀는 대학 4년간 연극동아리활동(1983~1987)을 하였고, 서울예술단 뮤지컬배우(1986~1992)로 활약했다. 채향순으로부터 사물놀이 장고(1986~1992)와 북(1987~1989)을 사사받았고, 무예로는 국자랑예무단 단장으로 무예지도자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친구들에게는 관대하지만 가족들에게는 엄한 그녀의 성격 형성은 단체 활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녀는 이매방의 문하생 시절, 장검무의 독특한 몸짓과 춤 동작에 심취하면서 장검과 검무에 깊이 매료 되었다. 검의 정신과 결이 살아있는 검무를 찾던 중 공연용 가검을 제작했고 그 검을 처음 만난 순간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그녀는 그날 밤 검을 꼭 끌어안고 잠이 든 이후, 지금까지 사료를 토대로 검결과 검의 정신이 살아있는 검무를 연구 창작하고 공연하고 있다.

▲계월향
▲계월향
▲계월향
▲계월향
▲계월향
▲계월향
▲계월향
▲계월향


그녀의 대표 안무작 10선은 1)『흡』-1997년 문예회관 대극장(70분)―인간의 숨인 들숨과 날숨을 기반으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 2) 축제극 『봄의제전-단오, DANO』-독일(80분)-2006년 독일 월드컵 공식후원 초청공연. 한바탕 축제에 필요한 준비에서부터 신의 세계까지를 한국춤과 현대무용을 접목하여 마당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3) 신미경의 춤 『결』-2007년 국립민속박물관(70분)-고대인들은 정신세계의 근간을 영혼의 울림에 두었다. 그 내면의 떨림을 표현하던 오래된 방식이 바람, 흐름 결이다. 바람은 숨결이 되고 숨결은 모든 것에 생명을 주고 모든 존재는 서로 관계를 맺고 하나가 된다. 춤은 그녀 삶의 근원인 숨결이고 그녀의 영혼의 울림이다. 그 바람결에 따라 춤결과 검결이 나온다.

▲달항아리
▲달항아리


4) 신미경의 춤 『결』-2008년 국립국악원 우면당(70분)―바람은 결 따라 흩날리다 숨이 되어 떠돈다. 그리고 새 생명을 탄생시킨다. ‘몸을 울리자 얼을 울리자 가슴을 헤집어 춤춰보자 춤으로 탄생하자.’를 각오한 춤이다. 5) 춤추는 검 『계월향–2009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70분)―조선 선비와 여인의 풍류, 사랑, 전쟁, 검무, 기예, 가무가 어우러져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관람할 수 있게 만든 우리춤 작품이다. 임진전쟁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 계월향이라는 인물의 삶을 가져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만든 작품이다.

6) 『검무(劍舞)』-2013년 성암아트홀(70분)-예술단 ‘결’의 연속기획작(劍舞, 劍巫, 劍武, 劍無) 중 ‘劍舞’ 그 첫 번째 작품이다. 2014년 연속기획작 두 번째 작품 ‘劍巫’ 공연. 7) 하독검 수천무(소품 10분/5분)-광개토태왕비에 있는 하독 수천의 이름을 남과 여로 놓았다. 장하독은 땅을 경계하는 자, 수천은 하늘을 지키는 여인, 고구려 조의선인 하독이 펼치는 검무와 수천의 쌍검무로 이 땅을 끊임없이 유회하며 지켜나가는 자들의 이야기다.

▲살풀이춤
▲살풀이춤
▲승무
▲승무


8) 『검무낭』(소품 8분)-변방의 기생들은 실재로 무예와 검법에 능했다. 세상을 사랑했던 가산기생 연홍의 지킴이 정신을 이어받아 그녀가 어느 새벽 검 수련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하는 춤꾼으로서 꾸준히 무예수련을 해오면서, 춤의 동작과 무예의 수가 장단과 조화를 이루도록 정교하게 다듬은 작품이다.

9) 『무예춤』(소품 5분)-춤과 무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살상과 소통이라는 전혀 상반되는 목적성에 있다. 하지만 그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몸과 마음을 다스려 실생활을 풍요롭게 한다는 데에서 목적을 같이 한다. 옛 무인들은 풍류에 능했는데 특히 검무에 대해서는 가히 독보적인 기량을 가지고 있었다. 무예는 그 리듬감과 정교함, 호쾌함에서 충분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무술이라 하지 않고 무예라 했다. 이 무예춤은 창작이라기보다는 복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장검무
▲장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창작검무


10) 『달항아리』(소품 5분)-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가게 된 조선백자 달항아리. 도둑이 이것을 훔치려다 들키자 마당에 내동댕이쳐 300여 조각으로 산산 조각난 것을 복원하여 현재 오사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부르는 노랫말로 창작한 작품이다. 그녀의 춤 대부분은 민족정신 고양과 검결을 느끼게 하는 민족주의자의 모습을 보인다.

그녀에게 춤은 형식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더욱 중요하다. 알맹이가 없는 껍질은 완성체가 아닌 말 그대로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전통춤이 전승되고 있는데 후대에 전통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는 알이 꽉 찬 훌륭한 작품이 계속해서 창작되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미경은 끊임없이 검증하고 자기반성 하는 마음 자세를 견지해왔다. 그녀는 철학이 빈곤한 시대를 살고 있는 춤꾼들이 확고한 철학으로 자신들의 춤이 우뚝 서길 기원한다. 십 수 년에 걸친 무예 수련과 함께 검의 ‘결’과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검무를 연구, 창작해 온 전통춤꾼의 한 사람으로서 ‘무(武)’가 예술의 한 장르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기를 그녀는 간절히 바란다.

▲창작무
▲창작무
▲창작무낙화
▲창작무낙화


그녀는 “‘무(武)’에는 예술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발굴되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무(武)’의 예술적 가치를 캐내야 하며, ‘검무’를 추기 위해서는 검을 알아야 하고, 검을 알기 위해서는 검의 목적성을 이해해야 한다. 검의 목적성을 이해한다는 것은 검의 정신, 철학을 아는 것이다. 검은 살생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정신이 바르지 않으면 검이 함부로 쓰이게 되고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파멸로 몰아넣게 된다. 검을 쓰면 마음이 검에 반영 된다. 검과 자신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검무를 추기 위해서는 검의 ‘도(道)’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검무는 ‘춤’이고 ‘무(武)’다. 춤이 없어도 검무가 아니고 ‘무(武)’가 없어도 검무가 아니다. 곧, 검의 ‘결’과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검무가 참 검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하독검수천무


신미경, 춤의 결을 깨닫고 고도의 집중으로 차디찬 칼에 생명의 실핏줄이 돌게 하는 검사(劍士)이며 안무가다. 검무의 원형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사계는 여유롭다. 칼을 들면 그녀는 행복하다. 그녀는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녀에게 다가가는 일은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녀의 춤은 더욱 값지고 미래에 대한 확신, 믿음과 신뢰를 주는 춤이다.

/장석용 문화비평가(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 신미경 예술단 '결' 단장 이력



▲흥춤
▲흥춤


검무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어울림 춤예술원 예술감독

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전통춤협회 감사

성남무용협회 회원

무예 공인 지도자 자격증

전) 서울예술단 수석단원

전) 디딤무용단 지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