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수)

이통3사, 이제 속도말고는 겨룰 게 없다

기사입력 : 2014-01-21 17:51

[글로벌이코노믹=허경태기자] 이통3사의 속도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자 기존 LTE보다 4배나 속도가 빠른 통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나서면서 속도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SKT, LG유플러스는 3개 주파수를 활용해 최대 300Mbps 속도의 3밴드 LTE-A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은 2개의 주파수를 활용해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800MB용량의 영화를 22초면 다운받을 수 있고 4MB 용량의 음원은 1초에 9곡까지 받을 수 있다. 기존 LTE가 같은 용량의 영화를 다운받을 경우 1분25초가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획기적인 속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날 3밴드 LTE-A 기술과 관련해서 각각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 기술을 먼저 공식 발표한 것은 SK텔레콤으로 SK텔레콤은 1개 광대역 20MHz 주파수와 2개의 10MHz 등 총 3개 주파수를 묶은 20+10+10MHz 3밴드 LTE-A 기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SK텔레콤은 3밴드 LTE-A기술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침셋 및 단말기 개발이 완료되는 즉시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빠르면 올해 말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10시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같은 기술이지만 상용화는 자신들이 앞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경쟁사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으로는 3밴드 LTE-A기술을 활용할 수 없다. 상용화에는 시간이 적잖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2.6GHz 광대역 주파수 대역, 800MHz LTE 전국망 대역, LTE-A 망인 2.1GHz대역을 갖추고 있어 단말기만 준비되면 당장 상용화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KT는 이와 관련해 "상용망에서는 새 기술을 적용했느냐가 중요한데 3밴드 LTE-A의 올해 상용화는 무리가 있다"며 "KT는 광대역 LTE-A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결코 속도경쟁에서만큼은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같이 이통 3사가 속도에서만큼은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의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남은 고객 확보방법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오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이 이같은 속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속도경쟁도 기술력 우위의 이미지 선점을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보조금 경쟁처럼 한 회사가 기술력 우위를 밝히면, 나머지 두 회사가 이를 쫓아 자사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 이동통신사들이 향후 수익구조 향상에 대한 준비책으로 속도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향후 늘어나는 고용량 데이터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판매하려면 필연적으로 현재 속도보다는 월등히 빠른 기술을 개발해야 상품 판매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다 값싼 이동통신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정부에게는 속도경쟁이 원가 상승 요인이 되고 이것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시장을 관리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