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4 (토)

황창규 KT회장,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기사입력 : 2014-02-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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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KT회장


[글로벌이코노믹=손병준 기자]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에 돌입했다. 50여개 계열사 대표에 대한 재신임 통보를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정리에 나선 것이다. 잘게 쪼개진 자회사를 합병하고, 부문별로 회사를 묶어 계열사 숫자를 대폭 줄이는 게 핵심이다.

5일 KT에 따르면 KT는 자회사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그 1단계로 지난 4일 50여개 계열사 사장에게 해임과 유임 등 재신임을 통보했다.

취임 직후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계열사를 포함해 불요·불급·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던 황 회장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황 회장은 이를 통해 본업인 통신사업에 집중하면서, 비영업 조직과 임원을 대폭 줄여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임기가 만료된 KT스카이라이프와 KT렌탈,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BC카드 대표 등이 사임을 통보받았다.또한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KT파워텔·KT네트웍스·KT스포츠 등도 해임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에스테이트는 대표가 자진 사임했고, KT 샛과 KT텔레캅 등은 기존 사장이 KT로 발령 된 후 현재 공석이다. 큰 계열사 중에는 KT미디어허브 대표만 유임됐다.

곧 있을 주총에서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는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 해임에 이어 계열사를 묶거나 줄이는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계열사를 통폐합하면 임원 숫자와 비영업 조직이 크게 줄어든다. 계열사 중 자회사와 손자회사가 많은 곳, 그리고 규모가 작은 곳이 1차 고려 대상이다.

KT 손자회사로 있다가 이번 주총에서 자회사로 편입된 BC카드는 딸린 회사가 5개나 된다. 자회사로 H&C네트워크와 브이피가 있고, 그 밑에 다시 이니텍,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 스마트로 등을 줄줄이 뒀다.

KT렌탈은 물적분할로 100% 지분을 갖고 있는 KT오토리스와 KT렌탈오토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KT에스테이트도 자산유동화 회사인 KT AMC의 지분 100%와 임대사업을 관리하는 KD 리빙 지분 51%를 가졌다.

업무 관련성이 있는 회사도 묶일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 분야는 KT가 지분 100%를 갖고 인터넷TV(IPTV)를 담당하기 위해 신설한 KT미디어허브와 KT OIC, 싸이더스 FNH, 유스트림코리아, KT뮤직, KTH 등 다양하다.

그러나 KT미디어허브만 업계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나머지는 독자생존이 쉽지 않다. 비통신 분야 계열사의 매각은 중장기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매각은 매수자가 필요하고, 가격도 맞아야 하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