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가 김미영 인물탐구] 인간의 정과 온기 전해주는 미무난향(美舞蘭香)

김미영 한국무용가(‘임학선댄스위’ 수석단원, 성균관대 겸임교수)

기사입력 : 2015.01.28 08:51 (최종수정 2015.02.26 00:56)

관객과 소통에 안무 주안점

시대의 희망적 이야기 다뤄

일상의 재미 춤으로 풀어내


▲김미영안무'기어서온몸으로'
▲김미영안무'기어서온몸으로'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 김미영(金美瑩,Kim Mi Young), 나비의 비상을 꿈꾸는 한국무용계의 숨은 실력자이다. 그녀는 1977년 6월16일 아버지 김종열과 어머니 이철희 사이에서 2녀 중 막내로 서울 불광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도곡초등, 서울예원학교, 서울예술고, 성균관대 무용학과, 성균관대 체육교육대학원, 성균관대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서울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무용 외의 예능을 다 가르친 어머니, 우연히 유치원 학회발표회에서 추게 된 부채춤, 그것이 그녀의 춤 운명의 도화선이 된다. 몇 년 뒤 이모의 권유로 시작한 춤, 몸과 마음이 튼실한 그녀는 문일지 무용학원에 다니게 된다. 서울예고에 다니던 사촌언니를 ‘롤 모델’로 하며 강남에서 한성대 입구까지 은근과 끈기로 춤에 몰두하여 서울예원학교에 합격한다.


▲김미영안무'관계자출입금지'▲김미영안무'관계자출입금지'▲김미영안무'관계자출입금지'
▲김미영안무'관계자출입금지'▲김미영안무'관계자출입금지'▲김미영안무'관계자출입금지'
예원학교에 입학하기 전, 국립국악원의 하루미 선생으로부터 무용의 기초를 배웠고, 예원에 들어가 정혜진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게 된다. 스승 정혜진은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제자들에게 춤 연습을 독려했다. 예원학교에서 서울예고로의 진학은 기본 코스, 미영은 이른 새벽부터 부과되는 일상을 성실하게 소화해내고 부지런히 동작을 익혔다.

미영의 서울예고 시절, 최현 선생은 춤 예술 세계의 이면을 엿보게 해준 자상한 이야기꾼으로, 그녀는 그로부터 예술가의 참모습과 맛깔스런 흥을 많이 보고 배웠다. 아직도 그녀에게 무용실에서 즉흥적으로 소리를 하면서 춤을 추던 모습이 떠오를 법하다. 지금 직장인 서울예고에서 만나는 마혜일 선생도 예원학교 때 스승이다.


▲김미영안무'기다리다'
▲김미영안무'기다리다'
고3 때 만난 서영님(전 서울예고 교장)선생은 그녀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스승으로 열정과 패기로 용기와 격려, 자상함과 엄함의 조율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입시 조련사 남수정 선생으로부터 지도를 받은 미영은 성균관대에 입학, 임학선 교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임 교수의 안무작 ‘태극구조의 기본 춤’,『공자』, 『Bird's eye view』 등에 출연하게 된다.

존귀의 상과 지혜를 타고 난 김미영은 임 교수의 춤작가 데뷔 20주년 공연부터 지금까지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규칙과 방법론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춤추는 법을 연마하고 있다. 그녀는 임 교수의 ‘예술가라 하여 기술적, 기능적인 것만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 또한 열심히 하라’는 가르침대로 자신의 춤을 가꾸며 열심히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김미영안무'두점사이의거리'
▲김미영안무'두점사이의거리'
김미영의 최근 10여 년 동안의 대표안무작은 ‘두리춤터’에서 주로 생성되었다. 임학선춤 50년. 임학선 댄스 위 30년 ‘임학선 댄스위 발자취 김미영의 춤’ 『ONE ACT & 기다리다』(2014. 6. 22), 임학선 댄스 위 차세대 안무가전 『ONE ACT』(2014. 4. 19~20), 테마가 있는 한국춤 시리즈 제3테마 ‘레퍼토리로 보는 한국춤의 흐름-한국창작춤 레퍼토리’ 『두 점 사이의 거리』(2013. 3. 28), 테마가 있는 한국춤 시리즈 제2테마 ‘춤의 갈래로 보는 한국춤의 흐름-한국창작춤’ 『The Bad Plus』 (2013. 2. 28), 테마가 있는 한국춤 시리즈 제1테마 ‘기본춤으로 보는 한국춤의 흐름’ 임학선 안무 『태극구조의 기본춤』 출연(2013. 1. 15),테마가 있는 한국춤 시리즈 제11테마 ‘소극장 춤으로 보는 21세기 한국창작춤의 흐름’ 『두 점 사이의 거리』, 『관계자출입금지』(2012. 11. 21), 임학선 댄스 위 융복합 공연 『Bird's eye view』 (2012. 5. 25-27), 두리춤터 ‧ Foyer 융복합 공연 임학선 김미영 안무( 『Bird's eye view』(2012. 4. 20-22), 2011 무용문화포럼이 선정한 안무가시리즈 추천작 공연 『관계자출입금지』 최우수작품상 수상(2011. 12. 5), 임학선 댄스위와 Foyer Production이 함께 하는 ‘두리춤터 Foyer 융복합공연’ 『Bird's eye view』 (2011. 9. 2-4), 2011 무용문화포럼이 선정한 안무가시리즈, 『관계자출입금지』(2011. 5. 24), 임학선 댄스 위 창작무대 2011 ‘Creative Stage' 『관계자출입금지』(2011. 4. 2-3), 2010 무용문화포럼이 선정한 안무가시리즈 『고도를 기다리며』(2010. 10. 23), 두리춤 페스티벌 『기다리다』(2010. 5. 8-9)는 모두 두리춤터에서 이루어졌다.


▲김미영안무'마음의속도를늦춰라'▲김미영안무'마음의속도를늦춰라'▲김미영안무'배드플러스'
▲김미영안무'마음의속도를늦춰라'▲김미영안무'마음의속도를늦춰라'▲김미영안무'배드플러스'
그 외의 공간에서의 김미영의 춤은 임학선 댄스 위 창작무대 2008 ‘Creative Stage' (M극장) 김미영 안무 『기어서 온몸으로』(2008. 6. 13-14), 제9회 SIDance 서울세계무용축제 ‘젊은 안무가의 밤’ (LIG극장)김미영 안무 『마음의 속도를 늦춰라』(2006. 10. 10-11), 서울프린지페스티발 김미영 안무 『새하얀 거짓말』 (포스트극장)(2005. 8. 12) 등이다.

김미영의 안무작 『ONE ACT』는 한국 컴패션의 구호로, ‘사랑의 작은 행동이 한 생명의 삶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ONE ACT Movement에서 인용한 작품이다. Compassion Band의 일원으로 봉사하면서 느낀 소중함을 타인과 공감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두 점 사이의 거리』와 『관계자출입금지』는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소중함과 우리가 소홀히 여기는 것들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김미영안무'배드플러스'
▲김미영안무'배드플러스'
『The Bad Plus』는 안무가의 인생철학이 담긴 작품으로 살아오면서 힘든 일, 억울한 일, 기쁜 일, 슬픈 일 등 다양한 상황과 해프닝이 벌어지지만 그것들이 모두 안무가의 인생의 한 부분이고 회고해보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었고 감사함이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고도를 기다리며』와 『기다리다』 는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바탕으로 구상한 작품으로 ‘삶에 있어 기다림이란 지루하고 고된 일이지만 기다림 끝에 행복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라는 내용의 작품이다.

『기어서 온몸으로』는 급변하는 세상 사람들의 이기심을 주목, 동시대에 살지만 이타심으로 오체투지(五體投地)하는 ‘차마고도’ 사람들의 느리지만 배려하는 마음을 부각시킨다. 시댄스에서 발표한 『마음의 속도를 늦춰라』는 자신에게 여유와 너그러움을 가지려는 자기극복의 맹세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프린지페스티발 출품작 『새하얀 거짓말』은 첫 사회생활을 하면서 ‘말’에 대한 조심성과 경계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김미영안무'새하연거짓말'
▲김미영안무'새하연거짓말'
그녀의 안무 주안점은 관객과의 소통이다. 유연하게 이어지는 흐름이나 동작에 있어서도 에너지의 흐름에 따라 동작의 변화를 주며 자연적 흐름을 유도한다. 그녀의 안무작이 차별화되는 것은 인간의 정과 온기를 서로 전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대적 상황이나 인간의 마음상태에 대한 인간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들을 다루는 점이다.

그녀는 스물여섯에 모교인 서울예고 강사가 되어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스승 서영님의 교육철학인 기술이 뛰어남이 아닌 감사와 겸손이 기본 인성이 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음에 감사해 한다. 무용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자신을 확실히 알아가는 것으로 힘들어도 더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춤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춤에 몰두할 때임을 알고 있다.


▲김미영안무'원액트'▲김미영안무'원액트'
▲김미영안무'원액트'▲김미영안무'원액트'
김미영,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춤으로 구성하는 안무가, 춤의 힘은 ‘팀워크’임을 아는 춤꾼, 자신의 춤 인생을 알고 있기에 학생들을 자상하게 배려하는 따스한 교육자이다. 늘 그래왔지만 더욱 겸손히 행동하고 이타행의 삶을 살아가도록 다짐하는 춤꾼이다. 그녀의 춤 향은 은은한 난초향이다. 치열한 춤판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숙지하고 있기에 그녀는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은 그녀 편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