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춤은 긍정과 순응의 응집

[무용산책] 송한나 한국무용가

기사입력 : 2015.03.04 09:38 (최종수정 2015.03.04 09:38)

가족의 모습이 춤의 원동력

빠른 동작과 턴으로 차별화

자신의 춤 색깔 입히기 지속

남녀노소
남녀노소
송한나(宋한나, Song Han Na)는 1986년 9월 29일 아버지 송문세와 어머니 박정희 사이에서 1남1녀 중 둘째로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다. 고척초, 경인중(구 오류여중), 고척고, 서울기독대학교 무용학과, 상명대 문화예술경영학과에서 공연예술경영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부지런히 춤 밭을 일구고 있다. 그녀는 춤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어울리고, 성실과 진실의 춤꾼으로 능금 빛 명성을 쌓을 상(像)이다.

그녀는 전형적인 서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애정표현이 자유분방한 가정환경에서 부모의 사랑과 오빠의 배려가 눈에 띄는 희생은 서민들의 덕목이다. 무용을 하는 동생의 뒷바라지를 위해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하고 아낌없이 이해해주고, 배려하며 졸업까지 미루면서 한 번도 내색하지 않은 오빠는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다.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하는 가족의 순수한 모습이 그녀의 춤의 원동력이다.

그녀의 춤은 긍정과 순응의 응집으로 행복을 도출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세상의 여러 밝은 부분을 느긋하게 관조하며 자신의 나태함을 공격한다. 자신의 의견을 작품으로 증거하며 매일 많은 작품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처한 환경이 비슷하지만 그녀는 바다로 가는 코뿔소가 되지 않도록 그녀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적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명랑한 미소는 그녀를 살리는 유쾌한 저장소다.

남녀노소
남녀노소
남녀노소
남녀노소
눈먼소리
눈먼소리
한나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무용을 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다. 한복을 입고 국악방송을 청취하며 태교를 한 어머니 덕분에 한나는 유난히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 춤추고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나가 차분하게 음악을 전공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녀는 피아노를 7년 동안 배웠지만 활달한 그녀의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취미로 시작한 재즈댄스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차가운 세월을 겪고 있어도 세한도(歲寒圖)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는 그녀의 비전은 의외로 간단하다. 마음껏 춤추며,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 춤이라는 마법을 보여 주며 공유하는 것이다. 그녀의 직관력으로 미루어 바람의 무심(舞心)은 그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녀는 비에서 바다로 이르는 과정에서 이제 샘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녀의 땀과 눈물이 아직 미진한 탓이다.

열일 곱 여고생의 가을,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녀는 집 근처 무용학원을 찾아갔고, 애초의 자신이 선호했던 현대무용이 아닌 한국무용의 묘한 매력에 끌리게 된다. 이원구 선생은 한나가 늦게 시작한 춤 공부에 주눅 들지 않도록 다정한 말투와 온화한 표정으로 큰 소리 내지 않고 기본기부터 그녀를 지도했다. 그녀가 춤꾼으로 잘 성장하도록 서울기독대 송정은 교수와 상명대 조남규 교수는 많은 기회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눈먼소리
눈먼소리
눈먼소리
눈먼소리
눈먼소리
눈먼소리
한나가 만들어낸 가을의 전설은 진행 중이며, 순환의 고리를 타고 있다. 작은 틈새에도 낭만을 부르는 여유로 가득한 바람을 불러오는 그녀는 방랑과 같은 많은 여정 중에 그녀가 만나는 많은 조력자나 은인들, 현자(賢者)들 틈에 송정은, 조남규 교수는 그녀를 주역 무용수로 삼으면서 그녀가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었다. 비가 바람을 만나면 하루, 계절, 인생은 탄력을 받게 마련이다.

그들은 1년 동안 무용단을 준비하다 오디션을 3일 남기고 무릎연골 부상으로 공연을 포기하고, 상심하고 있을 때도, 춤에 대한 열정만큼은 포기하지 않도록 후배들을 가르치거나 작품을 안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사람들이다. 한나는 늘 그녀를 ‘서민들의 울타리’로 연민하는 보호자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녀가 믿음에 감사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간절히 염원하는 모습은 영(靈)을 움직이는 선한 삶의 모습이다.

그녀의 최근 대표안무작은 첫 번째 창작 안무가전 『눈 먼 소리』(2010. 03), 3인의 우리 춤 『품(稟)』, 『부채춤』(2010. 06), 두 번째 창작 안무가전 『쌍둥이 자리』(2011. 04), 한국무용협회주최 2012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남. 녀. 노. 소』(2012. 05), 세 번째 창작 안무가전 『부양가』(2012. 11), 네 번째 창작 안무가전 『하염없이』(2013. 10), 2013 권용상의 춤 『휘, 휘』(2013. 12) 조안무 등이다.

작은 발걸음으로 춤에 입신하며 미미하게 시작한 그녀의 춤 실행은 거울연습이다. 그녀는 눈 깜빡임과 숨 쉬는 입모양을 연습하고 노하우를 터득해 나가며 몸짓을 더 돋보이게 연구하며 작품에 감정몰입을 하거나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 무용수와 차별화 되는 ‘그녀만의 승부수’는 다양한 움직임을 유연하게 소화해내며 탄탄한 하체 힘이 뒷받침되는 빠른 스피드의 동작과 턴이다.

부양가
부양가
쌍둥이 자리
쌍둥이 자리
쌍둥이 자리
쌍둥이 자리
『눈 먼 소리』는 영화 ‘서편제’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09년 초, 1년 남짓 준비해 온 무용단 오디션을 3일 남짓 남겨두고 무릎연골부상으로 ‘재활운동’만으로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던 때, 눈멀고 입을 굳게 닫아버린 여주인공 송화와 자신의 처지를 대비, 무용에 대한 자신의 변함없는 강한 집념을 보이며,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소리꾼 부녀의 한 맺힌 예술적 삶을 사실감 있게 표현해낸 작품이다.

『품(稟)』과 『부채춤』은 한국무용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 해준 작품이었고, 『쌍둥이 자리』는 별자리에 얽힌 사연을 시적으로 풀어 낸 작품이다. 『남. 녀. 노. 소』는 ‘화목과 사랑’의 가정의 달이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이산가족들에겐 외로움과 그리움의 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희로애락에 걸린 바쁜 걸음의 모든 현대인들이 이 시대의 이산가족이 아닐까하는 가정(假定)을 작품으로 엮은 것이다.

『부양가』는 ‘애매모호함’과 ‘겉 멋’을 가급적 배제하며, 객석에서 보는 관객이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며 소통이 ‘감동’을 몰아온 작품이다. 고전의 향기와 우리 춤의 아름다움을 격상시킨 작품이다. 『하염없이』는 ‘기다림’을 현대감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녀는 안무를 할 때 얼굴 표정과 연기적 몸짓 등 연기적 요소를 작품 초반부에 넣어,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고, 집중도를 높이도록 배려한다.

쌍둥이 자리
쌍둥이 자리
쌍둥이 자리
쌍둥이 자리
그녀는 해외 유명 춤축제와 워크숍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올 해, 만춘의 한나는 자신의 안무력과 보다 넓은 세상으로의 견문을 넓히는데 갈증을 느끼고 있다. 더 ‘많은’ 것들과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피부로 느끼고자 한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무용수 겸 젊은 안무자는 승리를 향해 질주하고자 한다. 그녀는 느리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걸음씩 차근차근, 자신의 춤에 색깔 입히기를 지속하고 있다.

송한나, 미완(未完)의 춤꾼이다. 그녀가 아름다운 것은 늘 배우는 자세로 운명의 수레바퀴를 봄의 미토스로 견인하는 것이다. 겸손에서 출발하는 그녀의 하루는 그녀가 앞으로 성장해갈 미래의 좌표를 보는 것 같다. 용기와 희망으로 세상의 모든 ‘힘’을 이겨낼 또 다른 움직임과 감동의 ‘힘’을 얻었으면 한다. 그녀를 지탱해줄 ‘백마 탄 기사’와 그녀의 춤에 쏟아질 환호와 갈채가 선물처럼 등장하길 기원한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염없이
송한나 <경력>
현) 충남예술고등학교 실기강사
2013. 03 ~ 2013. 09. 상명대학교 예술경영연구소 연구원
2011. 08 ~ 2013. 08.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조교
2009. 09 ~ 2010. 08. 서울기독대학교 무용학과장 조교 및 한국무용 특강지도

<수상이력>
2014. 06. 제9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 지도자상
2011. 09. 제48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한국창작무용 은상
2011. 06. 제6회 차세대전국무용경연대회 안무자상
2011. 06. 제14회 전국무용경연대회 고양무용제 대상
2010. 04. 제5회 보훈전국무용경연대회 전체대상

송한나 한국무용가
송한나 한국무용가
<최근 주요 공연경력>
2014. 09 동유럽 춤 세계로의 여행 공연 (상명아트센터 계당홀)
2014. 02 제4회 메리홀 한국춤 젊은 안무가전 공연 (서강대학교 메리홀)
2013. 12 2013 찾아가는 문화활동사업 보조금 지원 선정작 2013 권용상의 춤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2013. 11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네 번째 창작 안무가전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2012. 11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세 번째 창작 안무가전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2012. 10 울타리 없는 작은 예술마당 공연 (온양온천역 광장 특설무대)
2012. 06 제4회 신인작가전 초청공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12. 05 한국무용협회 주최 2012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2011. 12 The performances for Cultural exchange of C. S Dance company and National
Dance Company of the Philippines
(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Rosa Munda Center)
2011. 10 제20회 전국무용제 (부산문화회관 대공연장)
2011. 10 The Performances for Cultuaral exchange of Seoul Metropolitan and
Baubau City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 소라월리오)
2011. 09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공연 빛, 춤을 추다 (세종M씨어터)
2011. 07 INTERNATIONAL FESTIVAL OF TRADITIONAL ART AND FOLK VOICE OF
NATIONS (Batumi City-Georgia)
2011. 07 제15회 충남무용제 (충청남도 학생교육문화원)
2011. 06 제3회 신인 작가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011. 04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두 번째 창작 안무가전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2011. 04 2011 전국 미래춤 페스티벌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2010. 12. INTERNATIONAL DANCE FESTIVAL OF PHILIPPINES FIESTA FOLKLORIADA
(필리핀CCP극장)
2010. 10. 2010 설화무용제 (온양온천역 광장)
2010. 7. 제14회 충남무용제 (충청남도 학생교육문화원)
2010. 6.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정기공연 불망의 강 두 번째 이야기 (세종M씨어터)
2010. 3. 조남규 송정은 무용단 첫 번째 창작 안무가전 (상명아트센터 대신홀)
서울시 서대문구 북가좌동 377-3번지(거북골로 191) 4층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