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진단과 용기…끈기있는 실행으로 자신을 바꿔라

[이승우와 함께하는 변화혁신(10)] 변화의 시대…'혁신의 DNA'로 승부하라

기사입력 : 2015.04.02 11:01 (최종수정 2017.02.07 00:35)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주저하기보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나아가라

실행의 에너지는 '몰입'해야 흥미와 즐거움이 동반되는 동기 형성

인간다운 삶 점점 더 어려워져

갈수록 만만치 않은 시대를 살아간다.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펼칠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중년에 이르러서는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으로 더 이상 직장에 남아있을 수가 없다. 노년 시기에 이르면 정신적 고독과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황혼의 낭만을 누릴 여유가 없다. 산업화, 정보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무한경쟁 시스템이 사회를 뒤덮을수록 우리가 원하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대기업 계열사 70여 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올 상반기 채용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이 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취업 시즌에 대비하여 지난 겨울을 혹독하게 보낸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더 큰 시련이 되고 있다. 지난 2월의 청년실업률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하니 앞으로가 더 걱정스러울 뿐이다. 또한 이전의 뉴스를 보면 최근 몇몇 기업에서 명예퇴직, 희망퇴직의 기준 근속연수를 낮추고 인력구조조정을 시행함으로써 수 천명의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나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렇듯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생존게임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혁신은 곧 생존을 위한 수단

문제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불안정한 사회적 환경이 획기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쪽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많다.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짐으로써 기업의 인력운용 정책이 수시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봉착해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개인대로 힘들어지고 기업은 기업대로 지속가능한 경영에 한계를 드러내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급기야 경제상황을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서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기조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2일 기준금리를 1.75%로 낮춤으로써 사상 최저의 1%대 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초저금리 정책의 영향은 사회의 각 부문에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사회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개인이나 기업이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 여유를 갖고 삶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사치로 여겨지고 있는 지금, 혁신은 곧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서 그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변화의 상황을 맞아서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가에 있다. 그렇기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수록 혁신을 이루기 위한 DNA가 필요하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깊이 잠재되어있는 DNA를 흔들어 깨워야 한다. 우리가 보통 ‘체질을 바꾼다’라는 표현을 할 때 이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얼굴만 고치는 성형수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겉포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세포의 성질까지도 바꿀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자신 알아야 환경 변화 적응

 
 

혁신의 DNA를 새롭게 하기 위한 첫 단계는 바로 철저한 자기인식, 즉, 자신에 대한 깨달음(awareness)이다. 지금 처해 있는 나의 모습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성향, 적성, 그리고 소위 말하는 ‘스펙’이 어떤 상태인지를 모르는 상황에서는 무엇을 바꾸고 채울 것인지를 선택할 수가 없다. 청년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때가 되니까 취업을 하겠다고 원서를 내밀 수는 없다. 내가 정말로 조직에서 일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창업가로서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학교에 남아서 더 공부를 할 것인지에 대한 자기 판단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퇴직에 임박한 직장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간 조직에서 쌓아온 경력과 평판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설명해주고 있는가를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할 것인지, 자기사업을 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대안을 택할 것인지에 대한 최적의 선택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하다. 지금 현실의 ‘나’와 앞으로 내가 이루기를 원하는 이상적 모습의 ‘나’를 알고 있어야만 불현듯 닥치게 될 미래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가 있는 것이다.

둘째로, 혁신의 DNA는 진정한 용기에서 비롯된다. 혁신은 과거의 사고방식과 습관, 환경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이루는 과정에서는 많은 저항과 주저함이 따른다. 좋은 것을 알겠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선뜻 걸어가기는 쉽지 않다. 불안함이 두려움을 키우고, 그 두려움은 앞으로 나아가려는 행동을 방해한다. 이렇듯 인간의 사고체계 속에 있는 정서적 여과기(Affective Filter)를 통과하는 과정을 공간적으로 표현하면, 기존에 편안함을 누려왔던 안락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나 안전지대(Safety Zone)로 이동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위험지대(Risk Zone)까지 도달해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면서 주저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걸고 나아가는 진정한 용기이다. 예전에 ‘지구가 둥글다’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시대에는 지구는 평평하기 때문에 멀리 나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없애고 바다로 나아갈 수 있었기에 콜럼버스의 동방항해는 시작되었고, 이를 통해 유럽의 물질적 부흥을 이루게 된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셋째로, 혁신의 DNA는 끈기있는 실행에서 찾을 수 있다. 혁신은 단발성으로 보여주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혁신은 말로 하는 선언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로 얻어진 변화된 상태, 즉 성과물을 요구한다. 따라서 오늘날과 같이 환경적 어려움이 커질수록 최적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행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은 ‘몰입’에서 나온다. 몰입 이론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인간의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몰입이 일어난다고 했다. 어떤 작업을 수행할 때 시간을 잊을 만큼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이는 흥미와 즐거움이 동반된 내재적 동기에 의해 형성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혁신은 실행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고, 이를 촉진하는 힘은 매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몰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정말로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뜻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

정말 혁신 DNA 갖고 있나

이승우 변화혁신연구소 소장
이승우 변화혁신연구소 소장
하루하루의 생활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요즘, 우리는 정말로 혁신의 DNA를 갖고 있는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상이 나를 버리는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의 상자에 갇혀서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끊임없는 불만과 불평 속에서 스스로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인류 역사가 시작한 이래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절은 아마 없었을 것 같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도 결코 녹록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회를 얻고 더 나은 성장을 이룬다. 시대가 요구하고 있고 또 우리가 이뤄가야 할 삶의 모습은 바로 그것이다. 변화의 시대, 혁신의 DNA로 승부하는 사람이다.

이승우 변화혁신연구소 소장(www.ci21.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