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칠의 음악기행(12)] 체코③ 체코에서의 생활과 주변정보…견고한 예술정신, 깊숙한 정(情)

기사입력 : 2016.12.20 09:32 (최종수정 2016.12.20 09:32)
콧대 센 체코 음악가들, ‘야냐첵 오케스트라’에서의 경험담이다. 드보르작 ‘신세계 교향곡’ 9번, 내 지휘 스타일은 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같은 음악이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지휘한다. 연습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고, 그들은 이곡을 100번 정도 연습했다고 하며 내 방식을 따라오지 않았다.

지휘자는 자기만의 개성이 있다.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 오케스트라 연주자인데 내가 어리고 동양인이라서 따라오지 않았다. 나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연주를 망치더라도 내가 망치는 거니까 잔말 말고 따라오라고 했다. 나의 고집에 결국 그들은 내 스타일로 연주를 했다. 대박이었다. 관객이 내 스타일을 싫어했다면 나의 야냐첵 연주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뻔했다.

체코의 음악교육을 살펴보자. 체코는 초등학교 9년이 의무교육이며, 수업료는 중등학교 과정까지 완전 무료이나 대학교에서는 수업료(적은 금액) 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기술학교와 직업학교 학생은 희망에 따라 2~3년 공부한 후에 직업에 종사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에는 4년 수업 후, 일정한 자격시험을 거쳐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

체코 브르노 콘서바토리는 1919년 설립된 유럽 명문 예술학교이다. 세계적 명성의 ‘야나체크 4중주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선진예술 노하우의 전파를 위해 세계 각국에 분원을 설립하고 있다. 한국의 ‘브르노 콘서바토리’는 체코와 동일한 교육 과정으로 교육하고 체코에서 졸업시험을 치른 후 졸업장을 받는다. 졸업장과 학위는 아포스티유 협약에 따라 한국에서 모든 권위와 자격이 법적으로 보장된다. 그 중 지난 9월 개설되어 2016년 3월 첫 수업이 시작될 음악경영학과(Music Institute Management)는 음악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론과 실기, 체계적인 교수법과 학원 경영전략을 가르친다.

체코에서의 유학비, 의무교육 기관인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등학교 및 대학교 수준에서는 사립학교가 많이 생기고 있으며 수업료가 비싸다. 학교들은 8월에 입학하고 연중 신청을 받고 있다. 기숙사 포함 학비는 연간 3만2500코루나(150만 원 정도), 기숙사 학생 학비보증금 3000유로(14만 원 정도), 숙소 제외 학비는 연간 2만1500코루나(100만 원 정도, 친지가 있을 경우 해당), 숙소를 신청하지 않는 학생 학비보증금 2000코루나(10만 원 정도), ESL 과정 학비는 연간 1만코루나(한화 5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

체코의 집값, 프라하와 모든 도시는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한 도심의 아파트부터 교외의 넓은 빌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대주택이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1개월에서 2개월 용 임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거용 건물의 판매와 임대가격은 도시, 지역, 크기, 상태에 따라 다르다. 프라하에 방 세 개짜리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당 700달러부터 4000달러, 브르노는 300달러부터 1100달러, 오스트라바는 200달러부터 900달러이다. 방 세 개짜리 표준 아파트의 한 달 임대 평균가격은 프라하는 660달러, 브르노는 390달러, 오스트라바는 350달러이다. 다른 도시들의 가격은 프라하나 브르노보다 낮다.

최근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임대료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외국인학교 인근(Praha 6) 지역의 타운하우스(침실 3~4개기준) 월 임대료는 2300~3000유로 수준이며, 시 외곽 지역은 1500~1800유로 정도이다. 여름이 서늘한 기후 탓에 냉방 장치는 없으나 난방, 가스, 전기, 수도, 전화 등 설비는 완비되어 있다.

체코에서의 월 평균 생활비는 2016년 11월 기준으로 180만원 정도 한다. 아파트 월 임차료( 시내, 중상급) 3만5000코로나(164만원 정도), 인터넷 월사용료(ADSL 기준)는 950코로나(4만5000원 정도), 휴대전화 요금(월표준/1분 650/4.8)은 3만1000원 정도 한다.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춤 ‘폴카춤'을 추는 모습은 도심에서의 셈법을 잊게 해준다.
 
 
 
 


체코에는 많은 관광지, 휴양지가 있다. 대표적 관광지를 살펴본다.

1. 프라하 성

체코 관광지를 대표하는 프라하 성은 천년이 넘은 고성이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역사적 가치 때문에 한 해에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몇 백 년의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프라하 성은 체코가 공화국이 되던 1918년,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었다. 현재 대통령이 살고 있지 않지만 일부 집무실이 남아 있다. 정원과 같이 입장료 없이 둘러 볼 수 있다. 성안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소장품들은 입장료를 지불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프라하 성 입구를 지나면 성 비투스 성당이 있다. 성당 안에는 21개의 예배당과 지하에는 역대 체코의 왕들이 안치되어 있다. 성 비투스 성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역시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성당 중앙에 있는 장미창은 유리 제작을 위해 무려 2만7000장의 색유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2. 카를교

체코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 카를교는 지금으로부터 600년 전에 완공되었다. 완공된 이후에도 다리 위쪽에는 성서 속의 인물들과 체코 성인들의 조각상이 계속해서 세워졌다. 이전에 홍수로 인해 강이 범람하고, 몇 번이나 풍파를 이겨낸 카를교를 체코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칭한다. 카를교를 사랑하는 체코인들은 지금도 다리 초석이 놓인 5시 31분을 기념하며, 폭죽을 쏘는 풍속이 남아 있다. 체코 관광지를 대표하는 다리답게 항상 사람들로 넘쳐난다. 프라하 성을 가는 사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예술가들로 북적 거린다. 해가 저물고 성의 조명들이 켜지면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카를교는 발 디딜 틈이 없다.

 
 


3. 구시가지 광장

프라하의 구시가지의 중심에는 구시청사와 틴 성당이 있다. 중세의 아름다운 건물 양식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금은 대표적 체코 관광지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파손된 건물은 시계 탑 일부분만 남아있다. 지금은 복구가 되어 시민들의 결혼식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매 시간 정각이 되면 시계탑 아래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것은 정각에 시작되는 시계탑 쇼를 보기 위해서이다.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이 움직이며, 지갑을 훔치는 사람, 거울을 보는 허영을 의미하는 사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지나가며, 이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인생의 교훈을 보여준다.

 
 
 
 


체코에서 최고 온천 휴양지는 카를로비 바리이다. 카를로비 바리를 보면 체코 전체의 관광지 휴양지를 가늠할 수 있다. 연간 관광객이 900만명, 프라하 다음으로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5월이면 도시 모습은 푸르고 화사하게 변한다. 도시 중심으로 테플라 강이 흐르고 강 주변으로 화려하고 밝은 색채의 아르누보 건물들은 푸르름 가득한 숲을 장식하고 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화사한 핑크, 엘로우, 화이트, 갈색 톤의 지붕이 특색인 건물들은 우아하고 이국적인 모습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풍선처럼 들뜨게 한다.

 
 


카를로리 바리는 14세기 후반 신성로마제국의 카를 황제가 노루사냥을 하다가 발견한 온천 도시다. 그 때 사냥감이었을까? 언덕에는 노루 조각상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도시의 역사가 노루 한 마리로 인해 시작되었음을 말하는 듯하다. 테플라 강변을 따라 늘어선 온천 호텔들은 카를로비 바리가 온천의 도시임을 말한다. 테플라 강은 서울의 청계천처럼 벽돌로 쌓아서 좀 인공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카를 황제의 온천이란 뜻의 카를로비 바리는 규모가 크지 않아서 한 두 시간 정도면 시내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공원처럼 꾸며진 숲길을 거닐다 보면 휴양을 즐기는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는 국제도시이다. 독일 국경과 가까워서 독일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 도시는 한때 독일인들이 거주했던 곳이라 '칼스 바트'라는 독일식 지명으로도 유명하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온천이 솟는 곳은 모두 열 두 개이다. 유명한 온천에는 콜로나다라는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콜로나다는 많은 기둥을 연이어 세워 기다란 복도를 만들고 지붕을 얹은 형태인데 화려하다. 카를로비 바리에서 가장 큰 물린스카 콜로나다 온천 내부에는 온천수가 나오는 황금빛 수도꼭지가 있어 누구나 온천수를 마실 수 있다.
 
 


여행자들은 유리창으로 시원하게 개방감을 주는 건물 안에서 온천수를 마시고 기다란 의자에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다. 브리들로(Vridlo) 콜로나다는 2000∼3000m 지하에서 온천수를 뽑아낸다.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가 지상 10∼15m 높이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은 장관이다.

카를로비 바리의 온천수는 기본적인 성분은 비슷하지만 온도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효과에도 차이가 있다. 온도가 낮은 온천에서는 인체 내 정화작용의 효과가 있고 높은 온도의 온천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 이곳의 온천은 대부분 순환기 계통의 이상을 치료하고 목욕과 마시는 것을 치료가 가능하다.

카를로비 바리의 특산품으로 유리 공예, 도자기 공예가 유명하다. 온천에서 나오는 광천수는 수출하기도 한다. 모제(Moser)라는 이름이 붙은 유리공예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13번째 온천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데이비드 베헤르 가문에서 생산하는 위장병에 좋은 술, 100여 가지 약초를 섞어 만든 술로서 베헤로브카(Becherovka)도 이곳의 대표적 특산품이다.

카를로비 바리에서는 1946년부터 카를로비 바리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을 뿐 아니라 음악제 국제 재즈 축제 등 행사들이 많아 연중 관광객들을 끌어들인다. 시내에는 극장, 갤러리, 무도장, 디스코텍이 발달되어 있어서 휴양지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체코의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면 체코가 보인다.

이영칠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객원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