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발길 끊긴 한·중…日, ‘민박법’ 바꾸며 “이랏샤이마세~”

기사입력 : 2017.03.11 10:00 (최종수정 2017.03.11 10:00)
한중 사드 갈등 속에 양국의 여행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에어비앤비를 본딴 '주택숙박사업법안'(민박신법안)을 상정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한중 사드 갈등 속에 양국의 여행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에어비앤비를 본딴 '주택숙박사업법안'(민박신법안)을 상정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양국 간 여행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만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한국과 중국에서 양국으로의 여행 중단 바람이 불면서 일본 여행으로 대체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29만57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은 무려 2403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1.8% 늘어났다.

2015년에는 47.1%, 2014년 29.4%, 2013년과 2012년에도 각각 24%, 34.4%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처음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2011년에는 621만8752명으로 전년 대비 27.7%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사태로 9월 12만1673명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10월에는 34.3% 줄어든 6만9713명, 11월 5만1993명(-43.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2년 재집권한 후 일본은 비자를 완화하고 면세점을 늘리고 혜택을 확대하는 등 관광객들이 찾고 싶어 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힘썼다. 그 결과 불과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부터 한국과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냉전 모드를 예고하자 일본은 발빠르게 다음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10일 일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숙박공유사이트 에어비앤비를 본딴 ‘일본식 에어비앤비’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박 인구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무허가 영업 등으로 인한 문제가 많았다”며 “건전한 민박 문화 보급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올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일본식 에어비앤비’는 2018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일본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정부가 빈 방을 유료로 제공하는 ‘주택숙박사업법안’(민박신법안)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라며 “집주인이 각 지방단체에 신고해 중개업자를 통해 관광청에 등록하면 누구나 민박사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간 영업가능 일수는 최대 180박이지만 각 지자체가 기간을 줄일 수도 있다.

일본 정부는 개정된 민박법을 최대한 활용해 오는 2020년까지 방인 외국인 관광객을 400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