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인기지역 양극화 여전…실수요자, 청약성적 '판가름'

기사입력 : 2017.08.20 18:01 (최종수정 2017.08.21 13:53)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지역 양극화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초 수도권에 분양한 단지 인근에 분양권 청약·상담을 알리는 현수막./사진=조항일 기자.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지역 양극화 현상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올해 초 수도권에 분양한 단지 인근에 분양권 청약·상담을 알리는 현수막./사진=조항일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조항일 기자] 8·2 부동산 대책 여파가 시장을 강타했지만 지역 양극화 현상은 여전하다. 특히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이중규제를 받는 서울 일부 지역은 분양시장 열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약을 진행한 SK건설 '공덕 SK리더스뷰'는 195가구 모집에 6739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34.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마포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이중규제 지역으로 인근에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해 청약률이 반토막 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인근에 분양한 '신촌숲 아이파크', '신촌 그랑자이' 등 단지는 각각 75대 1, 32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한 바 있다.

SK리더스뷰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358만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저렴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8·2 대책의 규제 강도를 고려하면 분명 우수한 성적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지정이 사실상 인기 지역을 점찍어 준 꼴이라며 강도 높은 규제 속에서도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청약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서울 지역을 공급과잉으로 규정했지만 이번 청약이 그 대답이 될 것"이라며 "향후 서울을 비롯해 세종시 등은 이러한 분위기가 연내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주 청약한 단지 가운데 SK리더스뷰를 제외한 대책 미적용 지역의 경우 명암이 엇갈렸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인천 연수 서해그랑블 3단지 △화성 남양 시티프라디움 △동해 코아루 더 스카이 등의 단지는 모두 1순위 미달사태를 빚었다.

대책 미적용 지역 가운데서도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지역은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쇄도하면서 예상밖 선전을 거두기도 했다. 두산건설의 '김해 주촌 두산위브더제니스'는 804가구 모집에 3757명이 청약통장을 꺼내 평균 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해는 지난 2년간 분양시장 호황기 속에서도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지역이다.

업계 전문가는 "대책 미적용 지역의 경우 사실상 투기세력보다는 실수요자 위주의 청약률이 분양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등 정책으로 향후 지역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항일 기자 hijoe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