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앞 또 하나의 대기줄(?)…‘MGM 알바족’ 극성

개인정보 유출 물론 분양가 상승에 한몫

기사입력 : 2017.08.22 14:49 (최종수정 2017.08.22 14:49)

최근 일부 분양단지의 견본주택 앞에서는 MGM 마케팅 알바를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 앞에 늘어선 MGM 마케팅 관련 업자들./사진=조항일 기자.
최근 일부 분양단지의 견본주택 앞에서는 MGM 마케팅 알바를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 앞에 늘어선 MGM 마케팅 관련 업자들./사진=조항일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조항일 기자] “안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난 18일 분양에 들어간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견본주택 현장에서 한 방문객의 성난 목소리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최근 분양 단지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 인근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부 ‘MGM 알바족’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40·50대 여성들로 구성된 이들은 MGM(Members Get Members)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다. MGM 마케팅이란 개인 공인중개사가 추천한 고객이 실제 계약을 진행할 경우 분양대행사로부터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 나타난 사람들은 대부분 개인 공인중개사로부터 8만~10만원 안팎의 일당을 받고 이들의 활동을 대신하는 '알바족'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50~60여 명에 달하는 MGM 마케팅 알바족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견본주택을 관람하고 나오는 방문객들에게 다가가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면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방문객들은 집요한 이들의 질문에 불쾌감까지 느끼기도 했다. 인천 남구에서 견본주택을 찾아온 김모씨(37)는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알겠지만 개인 정보를 강요하는 모습들이 불쾌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MGM업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내주지 않았다.

MGM 자체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인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이 습득한 방문객들의 개인정보가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되는 ‘허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MGM 업자들이 방문객들에게 내놓는 연락처 기입란을 살펴보면 대부분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재하는 공란밖에 없다. 분양대행사 등 제 3자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동의하느냐 하는 문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날 현장에서도 이들이 내미는 양식서에서 이러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MGM 마케팅 업자들이 개인정보를 분양대행사에만 넘기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 업계의 업무 편의성을 위해 서로 이를 공유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일부 MGM 마케팅 업자들은 개인정보를 스스로 넘겨준 것인데 문제가 되느냐"고 반박하기도 하지만 이는 명백한 개인정보 관련법에 위촉된다는 법조계의 지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MGM 마케팅이 최근 분양 성적을 좌우할 큼 영향력이 커졌다”면서도 “수수료를 지급하면서까지 이들을 고용하는 것은 간접적으로 분양가 상승의 원인이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조항일 기자 hijoe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