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국정원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김구라가? 총 82명

기사입력 : 2017.09.12 01:12 (최종수정 2017.09.12 01:12)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이 자체 TF까지 구성한 뒤에 이른바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퇴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국가정보원 홈페이지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이 자체 TF까지 구성한 뒤에 이른바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퇴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국가정보원 홈페이지
이명박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이 ‘좌파 예술인’을 상대로 퇴출운동과 사찰 작업을 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블랙리스트에 의한 문화계 통제가 박근혜 정부때 만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도 행해졌다는 사실 때문이다.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에 국정원이 자체 TF까지 구성한 뒤에 이른바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퇴출 활동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블랙리스트에는 82명의 이름이 담겨 있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찾아낸 문건에서 이 같은 명단이 나온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명단에는 소설가 이외수씨와 조정래씨 등 문화계 인사와 문성근씨 등의 배우가 포함됐고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씨를 비롯한 영화감독은 그 중에서도 제일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씨 등 방송인과 윤도현, 신해철 씨 등 가수도 있었다.

이들 명단이 작성된 이유는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실추했다'거나 '좌성향의 영상물 제작으로 불신감을 주입'했다는 것, 또 '촛불시위 참여로 젊은층을 선동했다' 등의 이유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국정원의 대응 방식은 다양했다. 정부 비판 연예인이 MBC와 KBS 등에 출연하지 못하게 퇴출을 유도했는가 하면, 해당 연예인이 속한 기획사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진행되도록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상파 행사와 프로그램 제작에도 국정원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SBS의 경우, 2010년 '물은 생명이다'라는 특집행사에서 4대강 사업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협조를 했는가 하면, MBC에는 환상의 짝궁이라는 프로그램 폐지를 유도하기도 했다.

나아가 2010년 3월에는 원 전 원장의 지시로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까지 만들었습니다.

당시 김재철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공영방송 잔재청산과 고강도 인적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에 초점을 맞춘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기도 했다.

이러한 보고를 받은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는 직권남용 등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것을 국정원에 권고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심리전단이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활동을 했던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또 좌성향의 문화·예술 단체와 개인을 지정해 퇴출 및 반대 등 압박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적폐청산 T/F에게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문건과 MB정부 시기의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받았다"며 "이에 검찰 수사의뢰 등 신속한 후속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개혁위는 또 2013년 언론에 공개된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인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 방안’ ‘좌파의 등록금 주장 허구성 전파’ 등 2건의 문건을 2011년 국정원이 작성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종북 인물’로 규정한 국정원은 2009∼2010년에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와 함께 박 시장 비판 활동을 펼쳤다. 개혁위는 이와 관련해 원 전 원장을 국정원법상 정치 관여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국정원에 권고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