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고철구매 “묘수 찾기이 한창”…남은 것은 ‘조바심’

기사입력 : 2017.09.14 14:09 (최종수정 2017.09.14 14:09)
제강사와 고철업계의 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창이다. 제강사가 현재 시점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조바심'으로 보여진다.
제강사와 고철업계의 가격을 둘러싼 신경전이 한창이다. 제강사가 현재 시점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조바심'으로 보여진다.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제강사의 고철 구매에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고철 구매 가격을 올렸지만 실제 입고량은 제강사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고철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를 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14일 “시장에 물량(재고)은 있으나 터지지 않고 있다”며 "시장 기대치가 얼마에 형성되고 있는지 판가름하기도 어려워졌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제강사들은 8~9일을 전후해 일제히 고철 구매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폭은 톤당 1만 5000원이 중심이었다.

이후 고철 물동량은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물량 흐름은 이전에 비해 개선됐지만 제강사의 재고는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재고가 증가했던 제강사도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강사의 이번 가격 인상 카드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고철업계는 이번 제강사의 가격 인상 전략이 실패한 원인을 애매한 가격 인상에 두고 있다. 1만원도 2만원 아닌 1.5만원을 제시한 것이다.

한 고철업계 관계자는 “제강사와 고철업계의 관계는 줄때 주고 받을 때 확실히 받는 관계가 유지되야 한다. 고철업계를 약 올리는 듯한 단가 제시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추석 명절을 지내야하는 제강사는 추가 인상을 통해서라도 고철을 확보해야 한다. 다만,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또 다시 단가만 풀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강사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조바심’이다.

제강사는 추석 이전에 고철 구매가격을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의사를 시장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철업계의 ‘조바심’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명절이전 자금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언론 플레이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명분은 “현재 입고 수준이면 9월은 버틸 수 있다” 정도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번 주 일본 고철가격이 반등했다. 현대제철은 11일(월) 러시아산 고철 오퍼를 진행하고 아직까지 비드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가격 강세는 여전히 진행형인 것이다. 제강사가 명절이전 고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연휴기간 감소할 재고를 생각해 보면 추석 이후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