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반도체 장고=신의 한수'… 글로벌 1위 도약

올해 글로벌 1위 탈환… 中 ‘반도체 굴기’ 새로운 직면 과제 등장

기사입력 : 2017.12.05 05:00 (최종수정 2017.12.05 05:00)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6일 반도체 사업 진출 43주년을 맞이한다. 삼성은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은 올해 3분기 ‘꿈의 영업이익률’이라는 50%를 넘겼다.

◇ 이병철 삼성 창업주, 장고 끝에 신수 두다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지 10여 년 뒤인 1983년 2월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D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도쿄 선언’을 했다.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후부터 도쿄 선언을 할 때까지 장시간 고민해 내린 결정이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난다’는 말과 달리 이병철 창업주는 신수(新手)를 뒀다.

호암은 도쿄 선언 당시 “자원이 거의 없는 한국에서 삼성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암의 이같은 자신감에도 주위 반응은 싸늘했다. ‘선진국형 산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은 반도체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를 삼성의 대들보 사업으로 성장시키려는 호암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경기 기흥공장을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성시킨 삼성에 거칠 것은 없었다.

64K D램과 256K D램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군은 경쟁사보다 늦게 시장에 출시됐지만 지난 1994년 64M D램은 삼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메모리 강국 일본을 뛰어 넘는 순간이었다.

◇ 삼성전자 ‘반도체 드림’, 언제까지 이어질까?

삼성전자는 하루하루 ‘반도체 드림’을 꾸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매출액은 약 72조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은 올해 지난 1993년 이후 24년 만에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1위에 오른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2분기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넘어선다면 삼성은 ‘왕좌’의 자리에 오른다. 다만 ‘1위 수성’이 여의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우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의 60%를 소비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현지 기업들은 내년부터 내수판매를 위한 반도체 양산에 나선다. 국내 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해온 반도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한 반도체 시장 규모가 더 이상 커질 수 없다는 분석도 반도체 슈퍼호황 바람을 탄 삼성전자의 어깨에서 힘을 빼게 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 1321억6500만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19년 1205억5000만달러 ▲2020년 1176억7000만달러로 감소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시장 감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에 29조5000억원을 쏟아 붓는다. 지난해 총 시설투자 규모인 25조5000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반도체 부문에 투자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