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온통 신동빈 생각”

기사입력 : 2018.02.20 05:30 (최종수정 2018.02.20 05:3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19일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총수 부재 사태’ 일주일째를 맞은 롯데그룹은 조직 분위기 추스르기에 나서는 한편 신 회장 무죄 입증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기 위해 애쓰는 한편 일본 주주들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을 펼치는 등 신 회장의 경영권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경영권 흔들기에 나서고 있는 만큼 대책 수립과 함께 무죄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2인자’ 황각규, 설 연휴 비상경영 나섰다

롯데의 비상경영체제는 설 연휴기간에도 가동됐다.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신 회장의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연휴 첫날부터 롯데월드타워 종합방제실 점검과 면세점 직원을 격려하고 해외 사업관련 업무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롯데월드타워 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종합방제센터와 8, 9층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들렀다. 신 회장의 유죄 판결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는 19일부터 제 궤도에 올랐다. 이날 비상경영위원회에는 황 부회장을 비롯해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이원준 유통BU(Business Unit)장,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등 6명이 참여했다.

당장 오는 27일 열릴 롯데지주 주주총회가 첫 시험대다. 이날 롯데는 6개 비상장 계열사를 롯데지주와 흡수·합병하기 위한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다만 의결권이 있는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발생 주식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분할 합병안이 승인되기 때문에 충족 요건을 채울지가 관심사다.

롯데 측은 신동빈 회장이 10.41%,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3.88%이기 때문에 해당 안건 처리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0.23%에 불과하다.

◇경영권 탈환 엿보는 신동주… 제2의 형제의 난?

재계는 ‘제2의 형제의 난’ 발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이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일본 롯데 경영권 탈환을 노릴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흔들기’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내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6월 이전에 임시주총을 여는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로,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분 99%를 가지고 있어 사실상 광윤사가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주요 주주로,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기업 관례상 실형이 선고되고 법정구속되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신 회장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본롯데홀딩스가 조만간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결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주총이 열릴 경우 신 회장 측과 신 전 부회장 사이에 일본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