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改革’ 철강은 잊어라…켐텍 에너지 건설 ‘트로이카’

철강사업에 新엔진 장착…포스코켐텍 에너지 건설 대우 핵심역할

기사입력 : 2018.11.07 11:14 (최종수정 2018.11.07 11:14)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핵심은 반세기 역사를 책임진 철강사업을 뛰어넘는 신성장 사업을 키우는 데 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년 기준 약 60조 원에서 40조 원을 더한 규모다. 앞서 2023년까지 45조 원의 투자 재원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동시에 2만 명의 추가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철강사업과 동급으로 격상될 신성장부문의 부문장 자리에는 외부 인사를 영입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14면]

앞으로 주력 사업은 철강과 더불어 비철강 부문이 동일한 무게로 그룹 내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철강은 제철소 스마트화 등을 통한 원가절감과 신기술 도입,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등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체질을 더 강화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

비철강 부문은 2차전지, 에너지, 건설 등 크게 3가지의 사업으로 추렸다. 담당 계열사는 포스코켐텍,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가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With POSCO'가 외부는 물론 내부와의 소통과 협력, 이를 통한 가치제고에 초점을 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대외적으로는 사회와 공동발전하기 위한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기업시민회원회 및 기업시민실 설치, 청년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공정거래문화 정책, 주주친화정책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최정우 회장의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는 크게 ▲철강사업부문 강화 ▲신성장 사업육성을 통한 획기적인 그룹 저변확대 ▲기업문화 및 제도 개선 ▲사회와의 공동번영과 발전으로 요약된다.

포스코는 이를 기반으로 50주년 기념식에서 천명한 2030년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회사의 위상을 포춘 존경받는 기업 메탈 부문 1위, 포브스 기업가치 130위 달성을 위해 실천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그룹 뼈대인 철강사업은 고도화를 추진한다. 스마트제철소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광양제철소 3고로에 IT 등 최신 기술을 접목, 4차 산업혁명에 발을 맞춰 최신예 설비로 탈바꿈한다.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부생가스 발전설비도 신설한다. 역대 회장들이 자체 기술 개발을 고집했던 것과 달리 기술협력 제휴 확대를 통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게 특징이다.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도 증설한다. 이를 통해 2025년 자동차강판 판매 1200만 톤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정화 및 성숙 단계인 철강부문은 급변하는 산업구도에 맞춰 체질을 더 강화하고 주력인 자동차강판 부문을 토대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개혁과제에 앞서 발표한 2023년까지 45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 중 26조 원이 이곳에 투입된다.

신성장 사업은 철강사업과 동급인 부문제로 격상했다. 신성장 사업은 크게 2차전지, 에너지 및 인프라, 건설 부문 등 3가지로 나뉜다. 최 회장은 우선 양극재 및 음극재 등 2차전지 사업은 2030년 매출 17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핵심 역할은 포스코켐텍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력을 고도화 하고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최 회장 임기 중 가장 많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리튬 추출 기술을 효율화하고 공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높인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 및 전극봉 소재가 되는 침상코크스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포스코켐텍 내에는 2차전지 종합연구센터가 설립된다. 내년 양극재 및 음극재 사업은 통합될 예정이다.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다. 또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와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 신설에 10조 원을 투자할 로드맵을 그려놓은 상태다.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은 또 하나의 신성장 엔진이다. 포스코대우, 포스코에너지가 각 연관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그룹사업은 LNG미드스트림 분야에서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한다. 광양의 LNG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통합하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인다. 이를 통해 LNG트레이딩은 주력 사업으로 육성된다. 싱가포르에 이를 수행하기 위한 사무소도 마련했다.

건설부문은 포스코건설이 선봉에 선다. 그룹 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 등 선설분야에서 중복 및 유사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흡수한다. 최 회장은 앞서 미얀마 가스전 시설 확장과 기본설계(FEED) 및 유지보수(O&M) 등 건설 수주 역량을 키우는 데 9조 원을 들이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기업문화와 제도 개선도 강도 높게 실행한다. 특히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제철소로의 인력 이동이 대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현장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현장과 협조가 필요한 조직을 포항 및 광양제철소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수주공정, 품질, 설계 등의 부문의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기술멘토링 제도를 도입, 내수 기술을 축적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협력사의 처우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포스코와 협력사의 임금격차 해소, 포스코 보유의 복지후생시설 공유 및 시설 확대, 갑질 신고창구 개설 등이 골자다.

사회와의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시민위원회 및 기업시민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벤처밸리도 조성할 계획이다.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직장어린이집 확대, 방과후 돌봄시설인 ‘포스코형 마더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으로는 QSS, 마이머신 활동을 통해 포스코 경영혁신 활동을 전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퇴직 임직원이 근무하는 공급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 등으로 공정거래 문화를 정착하고,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주주친화정책은 안정적 배당정책에 이익규모에 따른 추가 환원정책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사외이사 IR, 전자투표제를 도입키로 했다.

최 회장은 개혁과제를 발표하면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善循環) 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며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고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을 강조했다.

이날 포스코 전 임원이 서명한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에는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의 주체로서 기업시민 포스코를 선도 ▲투철한 책임감과 최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성장 ▲배려와 존중의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사회적 가치를 창출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솔선수범하고, 직원과 조직 역량 육성에 매진 ▲실질, 실행, 실리에 기반하여 현장을 지향하며, 본연의 업무에 집중 등이 담겼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