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의 특명'…"13억 거대시장 인도 장악하라"

이재용 행보 최근 '밀월 관계' 부상 징표…亞 1위 부자 암바니 회장 장남 결혼 참석

기사입력 : 2019.03.13 06:20 (최종수정 2019.03.14 10:28)

삼성전자가 인도에 대한 구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정부의 높은 관세장벽에 막혀 베트남으로 이전했던 TV생산라인을 다시 인도로 되돌리려 한다는 외신 보도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시장만을 특화한 가전제품도 대거 출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삼성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인도 모델들이 삼성의 인도 특화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도에 대한 구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정부의 높은 관세장벽에 막혀 베트남으로 이전했던 TV생산라인을 다시 인도로 되돌리려 한다는 외신 보도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시장만을 특화한 가전제품도 대거 출시했다. 사진은 지난 2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삼성포럼 2019'에서 삼성전자 인도 모델들이 삼성의 인도 특화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오만학 기자] '인구 1억 베트남 시장 잡고 인구 13억 거대시장 인도 장악한다'

삼성전자가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핵심축인 인도시장 공략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밀월관계’로 급부상한 삼성과 인도간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 모습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 뭄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고 부자’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했다. 암바니 회장 재산은 540억 달러(약 61조 원)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인도정부의 높은 관세 장벽에 부딪쳐 베트남으로 옮긴 TV생산라인을 최근 인도로 다시 되돌리려 한다는 일부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불과 몇 달 만에 사업 결정을 뒤집을 만큼 인도에 집착하는 삼성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인도 시대를 열려고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관세장벽에 인도서 발 뺀 삼성, 다시 돌아가나

로이터통신 등 일부 외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올해 초 베트남으로 이전했던 TV생산라인을 인도 정부의 관세 철폐 움직임을 이유로 다시 인도로 되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체들은 ‘인도 정부가 기존 수입 액정표시장치(LCD) 및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에 부과했던 관세를 철폐하고 삼성에게 인도 에서 TV생산을 재개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라며 ‘삼성은 이러한 인도 정부 요구에 어느 정도 수용할 태세’라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자국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이른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하나로 지난해 2월 수입 LCD 및 LED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갑작스런 관세 정책에 삼성전자는 그해 10월부터 인도 TV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올해 초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결국 베트남으로 공장이 옮겨간 지 채 3개월이 되기도 전에 삼성전자의 인도 복귀설(說)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관계 철폐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관세가 철폐되면 TV생산라인을 다시 인도로 되돌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시장에서 사업 보폭을 크게 늘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갤럭시 S10’ 출시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2월 포르투갈 북부도시 포르투에서 연 '삼성포럼 2019'에서 ▲뮤직 TV ▲태양광 에너지 냉장고 ▲인도 전통 향신료 제조가 가능한 전자레인지 등 오직 인도인만을 위한 특별 가전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 법인을 비롯해 5개 연구개발(R&D)센터, 디자인센터, 그리고 2곳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송명숙 서남아총괄 마케팅팀 상무, 박현아 네트워크사업부 서남아BM그룹장(상무) 등 인도 전문가를 대거 승진시키기도 했다.

◇ 매년 7%대 고속 성장하는 인도…세계서 시장성장 잠재력 가장 탁월

이처럼 삼성이 최근 인도에 집중하는 이유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구대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해 현재 인도의 인구 수는 약 13억6800만명으로 중국(14억2000여만명)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많다.

특히 전체 인도 인구의 60%가 18~35세 미만 젊은층이 차지하고 있어 역동성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분류된다.

심지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해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인도 인구는 2030년에 14억7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경제가 침체에 빠진 중국에 비해 인도는 해마다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할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인도는 2014년 경제성장률 7.2%, 2015년 7.6%, 2016년 7%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지난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도의 경제 기반은 매우 탄탄하다. 인도 경제 규모는 곧 5조 달러(약 5625조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정부는 인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을 중심으로 한 ‘신(新)남방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삼성 등 우리 기업들도 인도 등과의 협력을 늘려 미국과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인도는 ‘세계 최대의 공장’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급부상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뚜렷한 인도의 마음을 잡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구애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만학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