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 LPG 차량…시장 확대는 ‘갈 길 멀어’

LPG 車 지난해 점유율 8.77%로 지속적 감소 규제 장기화로 소비자 구매력 이끌 차량도 제한적 그 사이 디젤·하이브리드·전기차 등으로 수요 이전 수요 한계에 車 제조사들도 개발투자 나서기 어려워

기사입력 : 2019.03.13 17:38 (최종수정 2019.03.13 17:38)

[글로벌이코노믹 민철 기자]

 
 
일반인도 액화석유가스(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 일환으로 추진된 규제 완화지만 제도 실효성 극대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에 포함하고 일반인도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미세먼지 대책 관련 8개 법안 등 총 9개 법안이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37년만에 그간 택시·렌터카·장애인 등 제한적으로 허용돼 오던 LPG차량을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LPG 차량 구매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선택지가 많아진 데다 LPG규제로 제조사들도 이렇다할 LPG차량을 출시하지 않고 있어서다. 휘발유·디젤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비와 힘이 약한 점도 구매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또한 강한 충격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 크다는 점도 작용한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3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LPG차량 점유율은 감소추세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LPG차량은 지난 2012년 242만대(점유율 12,8%)를 정점으로 2013년 239만대, 2014년 233만대, 2015년 225만대, 2016년 212만대, 2017년 210만대로 꾸준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200만대(점유율 8.77%)에 그쳤다.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확대 정책과 국민들의 공기질 등 대기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라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자동차 등 친환경차가 늘어난 것과는 대비된다.

LPG 차량 점유율 감소는 LPG 규제가 장기간 이어온 점도 작용한다. 규제로 인해 렌터카·택시·장애인 등에 차량 수요가 한정돼 있는 만큼 제조사들도 LPG차량 개발에 미온적이다보니 일반 소비자의 구매력을 이끌어 낼만한 차량을 내놓지 못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 LPG차량을 생산 중이고, 기아자동차는 K5와 K7를 판매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5·SM6·SM7 등 일부를 LPG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LPG차량은 라보와 다마스 뿐이다. LPG규제가 풀렸지만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일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규제 완화 시행에 따른 제조사들의 대응 시간도 필요해 당분간은 현재 LPG차량에서 구매를 선택해야 한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프리미엄 승용차에 대한 높은 소비자 선호도도 넘어서야 한다. 실제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SUV 내수 판매량은 4만2761대로 세단 판매량(4만1909대)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대형 세단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정부가 5인승 레저용차량(RV)에도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장은 여전히 정체 상태다. 기존 LPG RV 모델이 모두 단종된 가운데, 예정됐던 신차 출시도 수요 악화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LPG 차량이 디젤과 가솔린, 친환경차 등 틈바구니에서 안착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LPG 규제가 풀어졌지만 급격한 LPG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유인할 경쟁력 있는 차량이 제한돼 있다보니 당장의 수요 확대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철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