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 러 건설현장서 자살

RFA "북한 당국 착취에 못이겨 자살"

기사입력 : 2019.04.21 12:47 (최종수정 2019.04.21 12:47)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1명이 북한 당국의 착취에 못이겨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의 한고려인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일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공사장에서 북한 노동자 1명이 공사장 12층에서 투신 자살했다"며 "4년 전 중앙당 39호실 산하 기관인 대외건설지도국에서 건설 노동자로 러시아에 파견한 30대 후반의 남성"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자살 배경에 대해선 북한 당국이 지정한 개인별 계획자금과 소속회사 간부들의 끝없는 갈취 행위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도 돈을 모을 수 없게 되자 이를 비관한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RFA에 "북한 근로자들은 러시아 현지에서 1인당 매월 5만 루블, 800달러 정도를 북한에 바쳐야 한다"며 "겨울엔 일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봄이 되면 아침 7시부터 하루 14~16시간씩 일해서라도 금액을 반드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살한 노동자는 4년간 받은 월급 총액이 1000달러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또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삼지연군 건설과 원산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 수도건설 등 북한 내 각종 건설 지원금까지추가로 바쳐야 하는 데다 공동 숙소 월세와 관리비(수도세, 전기세), 식량, 부식 구입도 스스로 해결해야 되기 때문에 생필품 조차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노동자 해외파견은 지난 2017년 12월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금지됐다.

안보리의 이 같은 조치는 김정은 북한정권이 9만3000명으로 추정되는 해외 파견 근로자들을 통해 매년 벌어들이는 5억 달러 가량의 외화수입을 차단하기 위해 취해졌다.

안보리는 북한이 이 돈을 금지된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보리 제재 조치는 유엔 참가국들에게 북한 노동자의 신규 유입을 동결하고 기존 파견 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했다.

CNN은 지난해 1월 약 5만명의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고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도 2017년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 찬성은 했지만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