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레드카드' 모집인 영업 중단…온라인 채널 주력

기사입력 : 2019.06.11 17:00 (최종수정 2019.06.11 17:00)
현대카드의 '레드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카드 홈페이지)
현대카드의 '레드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이미지=현대카드 홈페이지)
현대카드가 자사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 중 하나인 '레드카드'의 모집인 영업을 중단했다. 앞으로는 레드카드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만 가능하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영업 채널을 축소하는 등 숨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레드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모집인(설계사)을 통한 발급을 하지 않고 이제 모바일, 인터넷, 전화 등으로만 신청 가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온라인 발급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달부터 자사의 레드카드는 온라인으로 발급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모든 영업 채널을 열어뒀다면 이제는 대면 영업 채널은 닫고, 비대면 채널만 열어두겠다는 얘기다.

일반 기업 내 전업 카드사인 현대카드의 경우 모집인 등 대면 영업 채널은 중요하다. 신한·국민·우리·하나카드처럼 금융지주 계열인 은행의 영업점을 매개로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레드카드는 현대의 프리미엄 카드 중에서도 인기 상품이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레드카드는 지금까지 에디션(Edition)2,3까지 여러 버전을 선보이면서 10년 넘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연회비가 30만원(비자·마스터 기준)이고, 재직증명서(자본금 5억 원 이상) 또는 부동산 자산 기준(수도권 3억원) 등을 충족해야 하는 등 가입 조건을 충족해야 발급이 가능한데도 혜택이 풍성해서다.

부가서비스로 20만원 상당의 항공 또는 호텔·면세점 바우처와 신세계백화점 15만원권, 전세계 800여 개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PP(Priority Pass)카드, 인천국제공항·그랜드 워커힐 서울·더 플라자 등 호텔의 무료 발레파킹서비스까지 제공된다.

그럼에도 현대카드가 레드카드의 모집인 채널 문을 잠궈버린 것은 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레드카드는 이미 상품이 많이 알려져있고, 각종 부가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큰데다 모집인을 활용하면 제공해야 하는 각종 수당, 인건비 등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발급받은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모집인들은 월별로 수당을 나눠 받는데, 이같은 수당을 1년간 다모으면 지난해 기준으로 레드카드 1개당 100만원을 이상의 수당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전략의 변화도 레드카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모바일·인터넷 등 온라인 영업 채널 비중을 높이고 있고, 레드카드 못지 않은 '여행' 혜택을 탑재한 그린카드도 출시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블랙, 퍼플, 레드에 이어 10년만에 선보인 프리미엄 카드인 그린카드의 경우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됐지만 출시 2개월만에 2만장이 발급될 정도로 영업 성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카드는 카드모집 비용을 아껴 절감한 비용을 혜택으로 준다는 취지로 레드카드와 마찬가지로 전세계 800개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호텔 등에서 발레파킹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쇼핑·면세점·바우처 등은 없지만 연회비는 15만 원으로 레드카드의 절반 수준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레드카드는 모집인 수당 등에 비해 손익 남기기가 어려웠던 것 아니겠느냐"며 "프리미엄 상품 라인에서 그린카드가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도 적은데 인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