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24] 홍콩 시위현장에 '임을 위한 행진곡' 울려퍼져

기사입력 : 2019.06.15 19:06 (최종수정 2019.06.15 19:06)
14일 홍콩 차터가든공원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어머니 집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렸다. 사진=뉴시스
14일 홍콩 차터가든공원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어머니 집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렸다. 사진=뉴시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 시위 현장에서 울려퍼졌다.

15일 홍콩 명보, 유튜브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도심 차터가든공원에서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어머니 집회'에서 한 어머니가 기타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라며 "영화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 등을 본 홍콩인들은 이 노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어머니 집회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홍콩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진압,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수천 명의 어머니들이 모여 열었다.

집회에서 어머니들은 촛불 대신 플래시를 깜빡거리며 '어머니는 강하다', '우리 아이에게 쏘지 말라', '백색테러 중단하라' 등을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어머니는 노래의 전반부는 광둥어, 후반부는 한국어로 불렀다. 특히 후반부의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부분에서는 큰 환호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고 윤상원씨와 1979년 광주의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고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의 옥중지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 재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