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경제난•미국제재 '겹악재' 베네수엘라, 월 최저임금 3.53달러 신음

작년 100만% 살인적 인플레이션…500만명 해외로 탈출

기사입력 : 2019.08.13 09:29 (최종수정 2019.08.13 09:29)

베네수엘라가 경제난에 미국제재까지 겹치면서 월 최저임금 3.53달러에 신음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베네수엘라가 경제난에 미국제재까지 겹치면서 월 최저임금 3.53달러에 신음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2015년 유가 급락사태와 부정부패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 강화는 이런 베네수엘라 경제를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현지 상황을 최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80%가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에 의존하고 있고 월 3.53달러에 불과한 최저 임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 이상을 기록할 만큼 살인적 인플레이션은 그나마 임금의 가치를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IMF는 지난달 말 펴낸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 전망'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최근 5년간 65%가량 위축됐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경제 위기와 인도주의 위기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2010∼2015년 5년간 경제가 80% 축소된 리비아와 조지아에 이어 최근 50년 내를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규모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엑소더스'도 지속돼 올해 말에는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살인적 인플레이션은 달러 보유 여부에 따른 빈부격차 심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상위 20%의 부유층은 외국은행 저축과 외국기업으로부터 받는 월급 등으로 부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점점 더 많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최근 몇 년 새 생계를 위해 국외로 도망간 400만 명의 동포들로부터 매년 송금되고 있는 40억 달러에 의존해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마두로 정권을 겨냥한 미국의 제재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앞서 베네수엘라의 핵심 산업이자 자금줄인 석유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미국은 올해 베네수엘라에서 정치적 위기가 시작된 이후 국영 석유회사와 중앙은행 등 100여개 개인과 단체를 제재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국제 압력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량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감소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또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정부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권력 남용과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행한 인권유린이 제재 근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행정명령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정부 관련 단체의 모든 재산이 원칙적으로 동결된다. 미국인은 마두로 정권이나 마두로 정권 지지자들과 거래가 금지되며 이를 어길 경우 제재를 받게 된다. 단 식품과 의약품, 의류 공급 등 인도주의적 지원과 거래는 예외가 적용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