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올들어 상선 수주 '0' ... 경영정상화 '빨간불'

올해 2월 이병모 사장 취임...상선 신규수주 전혀 없어

기사입력 : 2019.08.22 13:14 (최종수정 2019.08.22 13:25)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사진=뉴시스
한진중공업이 경영정상화에 빨간 불이 켜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올해 들어 한 척의 상선도 수주하지 못해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6906억 원 가운데 조선부문이 2326억 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33.67%를 차지했다. 그런데 조선부문 매출에는 상선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전부 군함 관련 매출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공동 관리를 받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사업 부문이 건설과 조선으로 나뉜다.

회사는 전통적으로 조선업에 집중해 2008~2009년 당시 조선업 호황을 누리며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한진중공업은 또 필리핀에 진출해 해외 현지 법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건립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조선·해운업 경기침체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조선업계 수주물량도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해외로 사업영토를 넓힌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 조선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수빅조선소의 완전자본잠식여파로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재무개선을 위해 지난 3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6874만1142주를 주당 1만원에 유상증자했다.

이로 인해 한진중공업은 2월 최대주주가 조양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에서 채권단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으로 바뀌었다. 또한 한진중공업은 같은 달 29일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한조선과 STX조선해양 대표를 역임한 중견 조선소 전문가 이병모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한진중공업은 새로운 경영진을 갖췄지만 상선에서 신규수주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사업 비중을 상선에서 특수선(군함) 부문으로 바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북핵에 대한 대응 강화, 전시작전권 조기 전환 등에 따라 정부가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 대비 8.2% 증가한 46조700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며 “특히 군 전력 증강을 위한 방위력개선비를 지난해 대비 13.7% 증가한 15조4000억 원으로 편성해 각 군 전력 증강을 위한 선박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1~13기(2017~2019년) 조선부문 요약 재무재표. 사진=다트(dart)
11~13기(2017~2019년) 조선부문 요약 재무재표. 사진=다트(dart)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조선부문에서는 영업손실만 발생했다”며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기업 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