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 프로그램 일부 '폐지'

기사입력 : 2019.08.23 06:00 (최종수정 2019.08.26 02:08)
현대카드가 서울 강남구에 마련한 '쿠킹라이브러리'의 3층 주방 전경(위)과 이번에 현대카드가 선보인 쿠킹라이브러리의 '크리에이터 키친' 베타 서비스 관련 이미지(아래)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서울 강남구에 마련한 '쿠킹라이브러리'의 3층 주방 전경(위)과 이번에 현대카드가 선보인 쿠킹라이브러리의 '크리에이터 키친' 베타 서비스 관련 이미지(아래)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해 쿠킹라이브러리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셀프쿠킹'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축소했다. 대신 그동안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공간은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 등 특정인들에게 대여해주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3월에 잠정 중단했던 쿠킹라이브러리의 요리 프로그램을 약 2개월만에 다시 선보였다. 하지만 기존에 제공했던 서비스 중 핵심 서비스인 '셀프쿠킹' 프로그램은 완전히 폐지하고, 특정 테마 아래 전문 쉐프에게 요리를 배우는 '쿠킹 클래스'만 진행해오고 있다. '쿠킹 클래스'는 직접 셰프들이 나서 요리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클래스당 수강료가 5~10만원 안팎이다. 또 비슷한 가격대로 전문가가 요리한 메뉴를 직접 맛볼 수 있는 테마별 서비스도 하고 있다.

기존에 선보였던 '셀프쿠킹' 프로그램은 쿠킹라이브러리 건물 3층의 주방에서 회원들이 레시피를 보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으로, 미리 예약하고 2만원을 지불하면 현대카드 회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회 10명 안팎의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많은 편이어서 예약이 밀리는 때가 있을 정도로 쿠킹라이브러리의 핵심 서비스였으나 이번에 잠점 중단 이후 완전히 서비스가 폐지된 것이다.

대신 3층에 구비된 주방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대여 공간으로 쓰인다. 현대카드 고객 대다수가 아닌 쿠킹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서비스로 바뀐 셈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키친(Creator’s Kitchen)'이라는 이름의 베타 서비스는 유튜브 또는 인스타그램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들 가운데 현대카드 회원에게 쿠킹 라이브러리의 3층 주방을 촬영용으로 빌려준다.

음식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크리에이터들이 이 공간을 최대 5시간 동안 빌릴 수 있는데, 현재는 베타 서비스 기간이라 1회에 한해 무료로 빌릴 수도 있다. 대신 이용자들은 모두 심사를 받아 통과돼야만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단순 친목 도모 등의 차원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

또 이용 후에는 반드시 유튜브, 인스타그램에 콘텐츠를 업로드할때 쿠킹라이브러리와 관련된 해시태그를 첨부해야 한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쿠킹라이브러리의 서비스를 일부 조정한 것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쿠킹라이브러리가 출범한지 2년이 되면서 서비스를 리뉴얼하려고 했다"며 "때마침 공유키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푸드 콘텐츠를 만드는 공유 공간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유오피스처럼 주방을 나눠쓰는 '공유키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요즘 트렌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공간을 빌려줘 크리에이터와 현대카드 모두 윈-윈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서비스 변경으로 일부 고객들의 혼란을 불가피하다. 2017년 4월 문을 연 쿠킹라이브러리에서 '셀프 쿠킹' 프로그램은 핵심 서비스 중 하나였는데 이번에 약 2년만에 서비스가 아예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쿠킹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회원들만을 위한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설립된 독특한 문화 공간이기도 해서 고객 서비스 축소 우려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 고객들이 이곳에서 푸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면 큰 그림으로 볼 때 다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서비스를 변경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물이지 서비스 축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쿠킹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로 세운 건물에 입주해 있다. 1층에는 오픈 키친을 두고 베이커리와 델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고, 2층에는 요리 관련 서적과 향신료와 허브, 오일 등을 맛볼 수 있는 공간, 3층은 주방으로 4층은 사전예약제로 하루에 소수의 팀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레스토랑인 '그린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부회장의 지휘 아래 2013년부터 세워진 디자인 라이브러리, 트래블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등과 함께 테마가 있는 특별한 공간 창출로 고객을 끌어 당기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