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 일반 연초 담배와 비교 유해성분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기사입력 : 2019.11.06 17:44 (최종수정 2019.11.07 06:09)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월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검사를 완료한다고 발표했지만 유해성분을 검출하는데 필요한 시험법조차도 제대로 확립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편의점에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월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검사를 완료한다고 발표했지만 유해성분을 검출하는데 필요한 시험법조차도 제대로 확립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편의점에 가향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권고는 근거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액상형 전자담배 강력 권고 브리핑에 근거가 될 만한 연구논문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1월까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검사를 완료한다고 발표했지만 유해성분을 검출하는데 필요한 시험법조차도 제대로 확립하지 않았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미국의 사망 사건 대부분은 대마 성분과 관련됐지만 당시 브리핑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니코틴만 사용한 환자(10%)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만약 니코틴에 대한 예방적 차원이 목적이었다면 니코틴이 함유된 연초 또는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도 포함됐어야 한다.

근거 없는 정부의 권고 발표 이후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전자담배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액상담배는 폐 질환과 관련이 없으며, 폐질환 원인은 대마 유래물질 때문으로 정부는 유해성분 검사 등 모두 공개해야한다”고 의견을 내놨으며,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 규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콘텐츠들이 업로드되고 있다.

흡연 자체가 해로운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과 더불어 갖가지 화학성분이 포함된 일반 담배 대체제로 활용됐다. 물론 액상형 전자담배 또한 화학물질을 흡입하게 되지만, 일반 담배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담배에 비해 낮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자담배는 행동 지원을 동반한 경우 니코틴대체요법보다 금연에 더 효과적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팀 역시 전자담배를 매일 피우는 사람은 금연에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10월 3일 소개된 뉴잉글랜드 비영리 의학센터 연구팀 연구 결과 폐질환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벌인 결과 “대마초 액상을 사용한 사람이 71%였지만,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환자들도 모두 상피세포 등에 거품이 붙어있었고, 이것은 불법약물을 사용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전자담배로 인한 환자 중 합법적인 전자담배 사용자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어 10월 11일 영국의 보건복지부의 담배규제팀장은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혼란에 빠진 것은 이해가 안된다. 이번 미국의 전자담배 환자들은 불법대마액상 때문이며, 일반 전자담배 액상과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시장 퇴출을 절차를 밟고 있는 액상 전자담배는 정부의 사용 중단 강력권고로 인해 현재 전국 300여 개 이상의 전자담배 업계에 가장 큰 타격을 불러 일으켰으며 특히 국내 중소 규모의 전자담배 업계는 막대한 피해와 판매망 단절로 도산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권고를 발표할 때 정부는 국민이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정확한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jddu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