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24] 미국 토끼판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수천 마리 폐사…다른 야생동물 영향 우려

기사입력 : 2020.05.20 10:49 (최종수정 2020.05.20 10:49)
미국 남서부서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RHD) 유형2(RHDV2)이 발생해 수천 마리의 토끼를 폐사시키고 있다. 사진은 감염대상이 되고 있는 영양 잭 토끼.
미국 남서부서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RHD) 유형2(RHDV2)이 발생해 수천 마리의 토끼를 폐사시키고 있다. 사진은 감염대상이 되고 있는 영양 잭 토끼.

토끼 사이에 퍼지는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RHD) 유형2(RHDV2)가 미국 남서부에서 수천 마리의 토끼를 사멸시키고 토끼를 먹이로 삼는 야생동물에게도 위기를 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박쥐에서 인간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학자들은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은 가축에서 유럽 야생토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뉴멕시코, 네바다 등 주에서 수천 마리의 야생토끼가 이 병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은 체내 출혈과 장기 팽창, 간 손상 등을 가져오는 병이다. 유럽에서는 이 질병용 백신이 개발됐지만, 미국에서는 미인가 상태다. 그러나 470마리의 토끼가 폐사한 뉴멕시코주의 30개 목장은 지난주 500회분의 백신을 입수하고 대처를 시도하고 있다.

RHDV2는 꽃 토끼나 오그로 잭 토끼, 영양 잭 토끼 등 사이에 널리 퍼져 있지만,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다행히 이들 종은 멸종과는 거리가 멀다고 한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RHDV2에 의해서 희귀한 토끼의 씨가 멸종하는 것이나, 이러한 토끼를 먹이로 하는 야생동물에의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RHDV2가 토끼에서 인간으로 옮겨질 위험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애완동물로 토끼를 키우는 사람은 야생토끼나 새와 사랑하는 애완동물이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토끼 바이러스성 출혈병 1타입은 1984년 중국에서 발견됐으며 연구자들은 앙골라 토끼로부터 감염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타입 2는 2010년에 프랑스에서 발생한 후, 유럽에 퍼져, 최근에는 호주나 캐나다, 미국에서도 감염이 확인되게 되었다. 2019년의 미국 농무부(USDA)의 추정으로 미국의 토끼 관련 시장규모는 22억 달러 이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중 약 80%는 애완동물 수요이며 미국에서는 290만 가구가 690만 마리의 토끼를 사육하고 있다고 한다.

RHDV2 차단에 실패할 경우 감염은 애완동물 토끼나 식육 분야로도 확산돼 경제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농무부는 밝혔다. 병에 걸린 토끼나 사체를 발견했을 때는 결코 만지지 말고 현지의 야생동물 보호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