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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물류 분류인력 3000명 추가 투입하겠다"

기사입력 : 2020-10-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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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잇따라 발생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박근희 대표가 사과와 함께 작업시간과 강도를 낮출 수 있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기사 사망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이와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대표는 "최근 택배 업무로 고생하다 유명을 달리한 택배기사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에게도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코로나19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대표이사로 책임을 지고 오늘 발표한 모든 대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와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공개했다.

먼저 실질적인 작업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택배기사들의 인수업무를 돕는 분류지원인력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현장에는 자동분류설비인 '휠소터(Wheel Sorter)'가 구축돼 있는데 인력이 지원되면 택배기사들의 작업시간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인력 규모는 현장에서 이미 일하고 있는 1000여 명을 포함해 총 4000명이다. CJ대한통운은 현장 상황을 고려해 각 집배점과 협의를 거치는 한편 매년 500억 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원인력이 투입되면 택배기사들의 분류업무가 줄어 오전 업무 개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시간선택 근무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업무 개시 시간 조정이 가능해 전체 근무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CJ대한통운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건강한 성인이 하루 배송할 수 있는 택배 적정량을 산출한 후 택배기사들이 적정 배송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초과 물량이 나오는 경우 택배기사 3~4명이 팀을 이뤄 물량을 분담, 개별 택배기사에게 부담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된다.

선제적인 산업재해 예방안도 준비된다.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내 모든 택배기사가 이에 가입하도록 대책이 추진된다. CJ대한통운은 2021년 상반기 이후에도 산재보험 적용 예외신청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신규 집배점 계약 시에도 가입을 권고하는 등 관련 정책을 꾸준히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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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이 물류 분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전체 택배기사에게 지원하는 건강검진 주기를 내년부터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고 뇌심혈관계 검사항목도 추가된다. CJ대한통운은 작업 강도 완화를 위한 구조 개선도 가속화 한다. 휠소터는 물론 2022년까지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를 추가 설치해 현장 자동화 수준을 상향시킨다는 것.

마지막으로 CJ대한통운은 2022년까지 1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할 예정이다. 기존에 시행 중인 택배기사 자녀 학자금과 경조금 지원과는 별개로 긴금생계 지원, 업무 만족도 제고 등 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에 이 자금이 사용돤다.

정태영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은 "현장의 상황을 최대한 반영해 택배기사와 택배종사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