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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한국 드라마에 빠진 일본…‘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조연에도 관심

기사입력 : 2020-10-26 00:21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일본에서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를 들썩이는 명품 조연들. 주연 못지않은 연기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있는 그들을 알아보는 것도 앞으로 볼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즐거움이 훨씬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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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역 양경원.


■ ‘사랑의 불시착’ 표치수 역 양경원

현빈이 연기하는 북한 장교 리종혁이 이끄는 5중대 안에서도 좀 삐딱하고 말이 많아 세리(손예진)와도 자주 실랑이를 벌이지만 사실은 마음씨 좋고 정이 많은 표치수 역할을 열연한 양경원. 1981년생인 그는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회사원 생활을 경험한 뒤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를 했고 무대에서 활약하며 드라마에도 조역으로 다수 출연했다. 2019년 ‘태양의 후예’ 송중기 주연의 고대 판타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에서 처음 이름 있는 역을 맡아 고대인 터대로 출연, 그리고 ‘사랑의 불시착’으로 일약 이름을 알린 이후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영매사 역으로 특별출연하는가 하면 CF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도 인기다. 차기작으로 한국에서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인 드라마 ‘빈센조’ 출연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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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정만복 역 김영민.


■ ‘사랑의 불시착’ 정만복 역 김영민

정혁을 증오하는 숙적 조철강의 명을 받고 정혁을 도청하는데도 그만 세리와 주고받기에 안달하거나 따라 우는 ‘귀새끼’ 정만복 역할의 김용민. 동안으로 5중대 4명과 함께 있으면 같은 세대로 보이지만 실은 1971년생 아라피프 세대다. 연극무대에서 활약한 뒤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그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그물’에도 출연했다. 영화와 무대에서 활약해 온 실력파로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 이후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부부의 세계’에 출연했다. 죄책감도 없이 외도를 반복하는 순수한 ‘귀새끼’와는 정반대의 남자를 연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사생활’에서 사기꾼 역에 도전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내년 1월 8일부터 개봉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는 홍콩의 대스타 장국영이라고 주장하는 수수께끼의 남자역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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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리무혁 역 하석진.


■ ‘사랑의 불시착’ 리무혁 역 하석진

주인공 정혁의 마음씨 좋은 형으로 군인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역할에 딱 빠져 있던 하석진. 1982년생으로 권상우 주연의 드라마 ‘슬픈 연가’(2005)로 데뷔했으며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약하며 2013년 ‘상어’에서는 손예진의 남편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 자신의 인기에 불이 붙은 것은 이듬해 ‘전설의 마녀’(2014)로 여주인공을 상냥하게 받쳐주는 베이커리 셰프를 열연했다. 게다가 ‘1%의 어떤 것’(2016)에서는 극 중 키스 신이 화제가 되어 ‘키스의 프로’라고 불리게 됐다. 최근에는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 형제가 같은 여성을 사랑하게 되는 카 레이서를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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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나월숙 역 김선영.


■ '사랑의 불시착' 나월숙 역 김선영

북한에서 마을 인민반장으로 숙박 검열을 담당하면서도 소문 좋아하는 착한 아줌마로 취하면 술버릇이 나빠 속내를 털어놓는 역할을 맡은 김선영. 마을 주부 4인방 중에서도 큰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올 6월 한국의 골든글로브상으로 불리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같은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동백꽃 필 무렵’(2019)에서도 시골 마을의 위세 좋은 아줌마를 열연해 이제는 완전히 한국 아줌마의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는 여배우. 하지만 원래 무대 여배우로 활약했고 영화 ‘국제시장’(2014)과 ‘응답하라 1988’(2015) 등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인기 드라마에는 빠뜨릴 수 없는 명품 조연으로 자리 잡았다. 압도적으로 아줌마역이 많지만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에서 출판사에서 멋을 내고 열심히 일하는 커리어우먼 역을 맡아 여기서도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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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장대희 역 유재명.


■ ‘이태원 클라쓰’ 장대희 역 유재명

한국판 ‘한자와 나오키’라고도 불리는 장렬한 복수극에서 주인공 박새로이의 숙적 장가 그룹 장 회장 역을 맡아 그 악역으로 단숨에 이름을 떨친 유재명. 압도적 존재감의 노회한 역을 맡은 그는 1973년생으로 부산에서 직접 극단을 운영하고 연출, 배우로도 무대에 섰으며 40세에 서울로 올라왔다. 2015년 앞서 소개한 김선영도 출연한 ‘응답하라 1988’에서 그도 조연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새로이 역의 박서준이 주연한 ‘화랑’(2016)에서는 의젓한 호위 검사 역으로 열연했다.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비밀의 숲’(2017)에서는 확 달라져 주인공들을 농락하는 악역 인텔리 검사로 드라마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영화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올해 개봉한 마동석 주연의 영화 ‘악인전’에서는 야쿠자 역, 이영애 주연의 ‘나를 찾아줘’에서는 악덕 경관 역을 열연하면서 솔직히 동일 인물이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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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라쓰’ 박성열 역 손현주.


■ ‘이태원 클라쓰’ 박성열 역 손현주

주인공 박새로이를 애정 깊게 키우며 우직하기까지 정의로운 아들을 믿고 응원해온 아버지 성열을 연기한 손현주. 실은 주연 박서준과는 2015년 영화 ‘악의 연대기’에 공동 출연하기도 했다. 스스로 저지른 살인사건을 은폐하는 데서부터 사면초가에 이르는 베테랑 형사의 고뇌와 갈등을 그리는 범죄 서스펜스로 두 사람은 부모 자식 사이인 상사와 젊은 부하라는 역할이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는 긴박한 드라마를 펼친다. 1965년생인 손현주는 형사역부터 대통령역까지 폭넓은 역할을 맡아 친근감 있는 동네 아저씨 같은 착한 이미지와 함께 냉혹하고 잔인한 악역도 맡은 베테랑 배우다. ‘이태원 클라쓰’으로 큰 주목을 받은 그는 최근 드라마 ‘모범형사’에서는 평범하지만, 외곬수로 살아온 형사역을 맡아 사건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는 역할로 열연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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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문상태 역 오정세.


■ ‘사이코지만 괜찮아’ 문상태 역 오정세

주인공 문강태의 형으로 고도 자폐증을 앓는 어려운 역에 도전한 오정세. 주연 김수현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을 맡은 서예지와도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77년생인 그는 1997년 영화 ‘아버지’로 데뷔했다. 이후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데 특히 최근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한국전쟁 포로수용소를 무대로 한 영화 ‘스윙 키즈’(2018)는 화려한 탭댄스를 선보였고, 흥행 대박을 터뜨린 코미디 액션 영화 ‘극한 직업’(2019)에서는 범죄조직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에서는 동네 유력인사이면서 허영심 가득한 못난 중년남을 화두로 만들어 제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최근작은 손현주 주연의 ‘모범형사’에서는 억만금을 갖고 돈과 권력에만 관심을 쏟는 남자로 변한다. 코믹한 역할부터 비열하기 짝이 없는 역할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작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명품 조연로서 영예를 안은 지금 더욱 연기를 갈고 닦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