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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살리기' 나선 롯데쇼핑, 흥행 참패 불명예 끝낼까

기사입력 : 2020-10-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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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이 출범 반년을 맞았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롯데온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온은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2조 원의 물량이 투입된 '롯데온세상'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 유통 계열사 7개가 참여해 명품부터 의류, 식품, 가전 등 전 상품군을 총망라한 대규모 행사다. 시즌 상품과 인기 상품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행사는 올해 쇼핑 시장에 롯데온을 각인시킬 마지막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론칭한 롯데온이 출범 반년을 맞았다.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을 통합한 롯데온은 ‘신동빈의 야심작’이라고 불리며 서비스 론칭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며 3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했으며, 롯데쇼핑에서는 계열사 통합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롯데온은 서비스 초기부터 혹평을 받았다. 출시일 서버 불안정 문제와 기존 회원등급 초기화 문제로 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각 계열사의 쇼핑몰을 단순히 합쳐놓은 것과 다를 게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초기 고객몰이에서는 실패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온 론칭 이후인 2분기 매출액은 4조 459억 원,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2%, 98.5%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으로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고 설명했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크게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롯데온의 초기 반응은 아쉬운 성적이다. 올해 2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17% 성장하는 동안 롯데쇼핑 온라인 성장은 1.2%에 그쳤다.

‘흥행 참패’라는 꼬리표를 단 롯데온은 꾸준히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올해도 계속되는 명품 선호 현상에 맞춰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롯데온은 지난 6월부터 롯데면세점과 함께 면세 재고 명품 행사를 5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매번 준비 물량의 70% 이상을 소진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자체 명품 행사도 기획해 명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롯데온의 명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5월부터 9월까지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5%까지 상승했다.

대형 마케팅 행사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 7일부터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진행 중인 ‘퍼스트먼데이’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행사일 당일 매출이 전주 대비 100% 이상 증가하고, 판매 건수와 구매자 수 역시 각각 75.1%, 60.3% 증가했다. 신규 고객 유치에서도 성과를 냈다. 행사 당일과 행사 전날 신규 회원 가입 수가 평소 대비 약 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 요인으로는 롯데온에서 단독 가격으로 선보인 상품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 론칭 당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쉽게 이커머스 DNA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컸다”면서 “후발주자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신뢰성에서 강점을 가진 롯데온이 차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