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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속도 내는 이동통신 3사..."ICT·미디어·AI·플랫폼"

기사입력 : 2020-11-04 04:30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의 이동통신 3사가 유무선 통신서비스에서 ICT·신산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탈(脫) 통신'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통신사의 핵심자산인 통신망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인공지능과 탈통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탈통신 핵심 전략은 B2C 영역의 컨텐츠 시장 확대와 B2B 영역의 기존 사업 고도화와 비즈니스 발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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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박정호 사장 사진=SK텔레콤
이통사 중 가장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은 사명 변경을 적극 검토중인 SK텔레콤이다. SK텔레콩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이동통신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모빌리티·보안·미디어·e커머스 등 신사업 확장 계획을 내놨다.

지난 1월 "기업 정체성에 걸맞은 사명 변경을 고민할 때"라고 시사하면서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브랜드에 대한 통일된 기업이미지(CI)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터, SK테크놀로지, SKT, T스퀘어 등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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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KT도 탈 통신사를 공식 선언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28일 "KT 매출의 40% 정도가 미디어, B2B, 에너지 등의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 계기로 삼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Digico)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부문(B2C)에서는 미디어와 금융을, 기업시장(B2B)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ABC)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2분기 KT 별도기준 비통신 매출액은 1조7482억 원으로, 전체 매출 4조3396억 원의 40%에 이른다. 비통신 분야 중 AI·디지털 전환(DX)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증가했다. B2B 사업 매출은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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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2010년 LG텔레콤 사명에서 '텔레콤'을 떼어내고 트랜스포메이션을 대비했다. 유비쿼터스 세상에서 고객에게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원하든 플러스(Plus) 가치를 전하며 확장되는 서비스를 한다는 의미로 LG유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 LG유플러스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하현회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전통적 통신사업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속적인 주문을 했다.

이통3사는 탈 통신분야 가운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혼합현실(XR) 콘텐츠 시장에서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5세대(5G) 콘텐츠 사업 확대에 나섰다. KT는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클라우드 원팀(가침) 출범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미국 퀄컴을 포함해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 일본 KDDI,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과 5G 기반 콘텐츠 연합체 '글로벌 XR 콘텐트 텔코 얼라이언스(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를 창립했다.

클라우드 게임에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엑스박스를 선보이고 KT는 ‘게임박스'라는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해 클라우드 게임 선점에 나선다.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등 각각 다른 파트너사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출시했다"면서 "주목할 점은 파트너사의 단순 판매사가 아닌,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