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인공지능과 탈통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탈통신 핵심 전략은 B2C 영역의 컨텐츠 시장 확대와 B2B 영역의 기존 사업 고도화와 비즈니스 발굴 등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줄곧 '이동통신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복합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모빌리티·보안·미디어·e커머스 등 신사업 확장 계획을 내놨다.
지난 1월 "기업 정체성에 걸맞은 사명 변경을 고민할 때"라고 시사하면서 "모든 신사업을 인공지능, 클라우드화하는 변화를 시도해야 새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브랜드에 대한 통일된 기업이미지(CI)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터, SK테크놀로지, SKT, T스퀘어 등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탈 통신사를 공식 선언했다. 구현모 대표는 지난달 28일 "KT 매출의 40% 정도가 미디어, B2B, 에너지 등의비통신 영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찾고 혁신 계기로 삼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Digico)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부문(B2C)에서는 미디어와 금융을, 기업시장(B2B)에서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ABC)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2분기 KT 별도기준 비통신 매출액은 1조7482억 원으로, 전체 매출 4조3396억 원의 40%에 이른다. 비통신 분야 중 AI·디지털 전환(DX)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증가했다. B2B 사업 매출은 2.4% 상승했다.

이통3사는 탈 통신분야 가운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혼합현실(XR) 콘텐츠 시장에서 활발하게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점프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글로벌 5세대(5G) 콘텐츠 사업 확대에 나섰다. KT는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클라우드 원팀(가침) 출범을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미국 퀄컴을 포함해 이동통신사 벨 캐나다, 일본 KDDI,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과 5G 기반 콘텐츠 연합체 '글로벌 XR 콘텐트 텔코 얼라이언스(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를 창립했다.
클라우드 게임에서도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엑스박스를 선보이고 KT는 ‘게임박스'라는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해 클라우드 게임 선점에 나선다. LG유플러스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지포스나우를 출시했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등 각각 다른 파트너사와 협력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출시했다"면서 "주목할 점은 파트너사의 단순 판매사가 아닌,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