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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브래드 피트, LA 빈곤 지역에서 남몰래 자원봉사…‘노블리스 오블리주’ 실천

기사입력 : 2020-11-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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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로스앤젤레스 ‘왓츠 폭동’의 진원지였던 빈곤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

예전부터 소문난 대로 브래드 피트의 선행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브래드라고 하면 주역과 감독이 모두 흑인인 진정한 의미의 흑인 영화로 첫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노예 12년’(2013)에서 프로듀서 겸 베스 역으로 출연했다. 또 요즈음 많은 셀럽이 참가하거나 인스타그램에서 호소하고 있는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 마스크와 오토바이로 참가하기도 했지만, 빈곤한 사람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 더 충실한 활동도 하고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최근 브래드가 매일 끼니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일을 돕는 것이 확인됐다. 그 모습이 목격된 곳은 흑인이 많이 사는 빈곤 지역으로 1965년 로스앤젤레스 ‘와츠 폭동’이 일어난 곳이다. 당시 ‘와츠 폭동’은 21살 흑인 청년의 음주운전에서 시작됐다. 그는 경찰의 정당한 단속에 적발됐고, 정당한 절차로 연행될 참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현장에 엄마가 달려 나왔다. 아들이 자신의 차를 몰래 몰고 나간 것도 모자라 음주까지 해서 적발된 데 격분한 엄마는 아들의 멱살을 쥐고 거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한동안 참던 경찰이 끼어들어 아들을 경찰차에 태우려다 엄마를 밀쳤고, 가뜩이나 흥분한 엄마가 경찰에 덤벼들게 됐고, 웅성이던 흑인들이 동요하자 두려워진 한 경찰관이 권총을 뽑아 들었다. 증원 경찰이 도착하자 주민들은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마구 던지기 시작했다. 성난 군중의 분노가 폭동으로 변해갔다. 여기에 더하여 소문은 백인 경찰이 흑인 청년의 엄마를 모욕했고, 주변에 있던 임신부를 폭행한 것으로 퍼져나갔다. 그 결과 6일간 계속된 된 것이 ‘와츠 폭동’이다.

‘더 선’ 등에는 지난주 청바지에 티셔츠, 체크 셔츠에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 차림의 브래드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갈수록 생활이 어려워지는 왓츠 지역 사람들에게 우유, 과일, 야채 주스가 든 상자를 트럭에 싣고 나르거나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원봉사자들과 어울려 때로는 마스크를 벗고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며 환하게 웃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다. 이 지역의 리더인 앤서니 랭스턴은 “그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좋은 친구다. 할리우드 스타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극찬했다.

랭스턴의 인스타그램에는 브래드가 회색이나 오렌지색의 T셔츠에 마스크 차림으로 랭스턴과 자원봉사자와 함께 줄을 서고 있는 사진이 몇 매가 올라와 있다. 그리고 코멘트란에는 “처음엔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리와 함께 왔다. 그 이후 30여 차례 자원봉사를 해 주었지만, 때로는 마스크를 쓰고 있어 그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누군가가 ‘브래드 피트가 있다’라고 해도 믿지 않았고, 나 자신 역시 30분이나 이야기한 상대가 브래드라고 눈치채지 못할 때도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어, 브래드는 숨어서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틀림없는 것 같다는 평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