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금)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 심화…디스플레이 발전 속도 높였다

기사입력 : 2020-12-02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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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롤러블폰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진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서 지난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약 1년여만에 롤러블폰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최종 진화단계'라고 언급하는 '스트레처블폰'도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9월 LG 윙 온라인 론칭행사에서 롤러블폰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또 삼성전자와 오포 역시 롤러블폰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당시 LG전자가 공개한 깜짝 영상에서는 어두운 배경에서 가느다란 선은 오른쪽으로 펼쳐졌다 다시 안으로 말려 들어가길 반복한 뒤 환하게 빛내며 확장된 디스플레이로 변했다. 이어 '홀드 유어 브레스(hold your breath)'라는 문구와 함께 LG전자 혁신 스마트폰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LG 윙을 필두로 LG전자 MC사업본부가 전개하는 혁신 전략인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두 번째 제품이 롤러블폰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와 IT리뷰어들은 당시 공개된 사진에서 이 부회장이 손에 쥐고 있던 디바이스가 갤럭시 롤러블폰인 '갤럭시Z폴드 스크롤' 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IT 전문 블로거 아이빙저우(@Universelce)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대체된다면 이는 폴드가 아닌 스크롤이 될 것"이라며 "스크롤이 더 노트에 가깝고 노트의 진화이자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전했다.

오포는 지난달 17일 진행한 '이노데이 2020' 콘퍼런스에서 롤러블폰 시제품을 깜짝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가변형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접었을 때 6.7인치, 펼쳤을 때 7.4인치로 확대된다. 다만 오포가 공개한 제품 역시 시제품인 만큼 출시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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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좌우의 베젤부분을 당겨서 화면을 늘리는 고안에 대한 미특허출원을 했다. 사진=미특허청, 페이턴틀리애플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경쟁 심화에 기술 발전 가속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평면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플렉서블(구부러지는), 폴더블(접히는), 롤러블(돌돌 말리는), 스트레처블(늘어나는)로 진화한다고 보고 있다.

강인병 전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OLED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지나 롤러블, 스트레처블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비주얼개발팀장(전무) 역시 "앞으로 디스플레이 형태는 롤러블이나 스트레처블 등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기기도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디스플레이 경쟁은 화웨이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뛰어든 후 더 속도를 내고 있다. 2014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엣지가 출시된 후 엣지 스마트폰이 시장의 주류를 이뤘다. LG전자는 갤럭시노트 엣지보다 약 1년 앞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LG G플렉스를 출시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평면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혼용하며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 디스플레이 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폴더블폰 경쟁은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후 2019년 갤럭시 폴드가 처음 공개됐다.

당시 중국의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로욜은 갤럭시 폴드보다 앞서 폴더블폰 플렉시 파이를 깜짝 공개했으며 화웨이 역시 같은 해 메이트X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 수율 개선과 일부 결함 수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구매하게 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LG전자가 업계 전망대로 내년 하반기 롤러블폰을 출시할 경우 폴더블폰 출시 후 만 1년만이다. LG전자는 이미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TV를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 이에 따라 롤러블폰 출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처블폰 출시도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삼성그룹 내부 행사로 진행된 ‘삼성기술전 2020’에서 삼성전자가 스트레처블폰이 처음 공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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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2017년 공개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7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전시회에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공개된 디스플레이는 약 20~30% 늘어나는 것으로 상용화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기업과 출연연의 연구로 현재는 상용화 단계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경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은 올해 2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는 기판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해당 기판을 활용하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마이크로 LED, 센서 등 구현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보다 신축성이 높은 디스플레이 구현에도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개발' 국책과제 주관 기업으로 선정됐다. 총괄주관 책임을 맡은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전무)은 "고부가가치 신시장 창출을 위한 새로운 폼팩터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LG디스플레이의 미래 기술력을 보여주고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기존 고정형이나 단일축 변형 디스플레이와 다른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인 만큼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어떤 폼팩터를 갖추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특허청에 낸 특허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 형태를 유지하다가 베젤(테두리)을 잡고 좌우로 늘리면 미니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디스플레이 진화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폼팩터의 제품이 나오거나 특허 출원이 이뤄지고 있어 롤러블폰과 스트레처블폰 역시 한 가지 폼팩터에 국한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의 경우 갤럭시 폴드의 인폴딩 방식뿐 아니라 메이트X의 아웃폴딩,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과 갤럭시Z플립이 채택한 클램쉘 방식 등 다양하다. 여기에 두 번 접히는 S자 폴딩 방식이나 양옆에서 접는 방식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