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8 (월)

삼성전자 인사·조직개편…모바일만 자리 지켰다

기사입력 : 2020-12-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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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조만간 사장급 이하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반도체 부문에 대대적인 승진인사와 함께 보직 이동이 이뤄졌다. 또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첫 사장 승진자가 나오면서 프리미엄 가전 성과가 이뤄졌다.

이처럼 DS부문과 CE부문에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가 단행 가운데 모바일과 인터넷 사업을 하는 IM부문만 인사이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직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지만 사장단 인사에서 변동폭이 없었던 만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최소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IM부문은 고동진 사장이 부문장으로 자리를 지킨 가운데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각각 스마트폰과 5G 장비를 책임지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1월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당초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과 함께 무선사업부장을 겸직했으나 노 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되면서 고 사장은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전경훈 사장은 2018년 12월부터 네트워크사업부장을 맡았으며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와중에도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며 준수한 판매를 거뒀고 특히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노트20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들이 호평을 받은 것을 감안해 '노태문 체제'를 1년 더 유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훈 사장 역시 비대면 시장 활성화로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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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 '노태문표 스마트폰' 우선 합격점…급격한 시장변화 대응 과제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로 노태문 사장 체제의 스마트폰에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을 시작으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 갤럭시노트20 등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영향과 제품에 대한 논란이 일부 생기면서 상반기에 부정적 평가도 있었지만 하반기에 이를 개선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나온 갤럭시S20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작 대비 부진을 기록했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인 1억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으나 높은 가격과 일부 결함 논란이 이어졌다. 여기에 높은 판매가 역시 논란이 되면서 전작 대비 60%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갤럭시S20의 핵심 기능만 모은 갤럭시S20 FE를 출시하며 시장에 대응했다. 여기에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20도 예년보다 출시를 앞당겼다.

노 사장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폴드를 올해 갤럭시Z로 브랜드화 시켰다. 갤럭시Z 시리즈의 첫 제품인 갤럭시Z플립은 올해 상반기 출시해 큰 이목을 끌었다. 갤럭시Z플립은 기존 인폴딩이나 아웃폴딩이 아닌 클램쉘 방식 폴더블로 가격 부담과 함께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여기에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Z폴드2는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두께와 무게, 외부 디스플레이, 힌지 등을 개선해 호평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8081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22.0%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지켰다. 2위 화웨이와는 8% 가까이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경제제재에 허덕였고 3위 애플은 4분기가 돼서야 플래그쉽 제품을 내놨다. 내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체제에서 화웨이 경제제재에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애플 역시 5G 스마트폰 경쟁에 발을 담근 만큼 시장 경쟁이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폴더블폰뿐 아니라 롤러블폰 경쟁도 격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술 우위를 점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시권에 접어든 만큼 내년 시장 전망도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현재 기술개발에 주력하면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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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 화웨이 주춤거리는 사이 영역 넓힌 5G 장비

삼성전자 5G 장비는 화웨이가 미국 경제제재로 주춤하는 사이 북미와 뉴질랜드 등에서 5G 장비 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9월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에 총 8조원 규모 5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6월 캐나다 통신사 텔러스는 기존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를 5G 장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또 올해 3월에는 뉴질랜드 통신사 스파크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본 통신사 KDDI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9월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물리적인 이동통신망을 다수의 가상 네트워크로 슬라이싱해 구성한다. 초고속 통신·초저지연·초연결 통신 특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5G 필수 기술이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경제제재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등의 이동통신사와 잇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에 다소 우호적이었던 유럽에서도 삼성전자 장비 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오갔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G 장비 글로벌 점유율은 화웨이가 32.6%로 2위를 지켰고 삼성전자는 16.6%로 에릭슨(24.5%), 노키아(18.3%)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화웨이에 대한 경제제재가 확대되면서 이 같은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는 바이든 체제에서 화웨이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로 ‘반 화웨이’를 고집하던 기업들도 바이든 정부의 대응에 따라 화웨이 장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유력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또 빅터 장 화웨이 부회장은 지난달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영국은) 미국의 시각에 영향을 받아 정치적으로 지난 결정을 내렸다"며 "영국 정부가 열린 마음을 갖고 더 나은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시대가 끝났으니 화웨이 장비 사용을 다시 검토해달라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 내 일부 국가에서 5G 장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내년 시장 전망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업무에 대한 수요가 확대돼 5G 장비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동통신 리서치 사이트 'GSMA 인텔리전스'의 '더 모바일 이코노미 2020'가 올해 초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4개국, 46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앞으로 5G 개통을 앞둔 국가는 39개국 79개 통신사에 달한다.

특히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2025년까지 모바일에 11조 달러(약 1경2045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이 중 80%를 5G 네트워크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 세계 5G 가입자는 2022년 5억5000만명, 2024년 11억9000만명, 2025년 15억8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