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금)

이통3사, 모바일 중심 경영 '끝'…미래 먹거리 힘 싣는다

기사입력 : 2020-1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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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포화상태에 이른 무선통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던 이통3사가 AI와 플랫폼, 콘텐츠 등 저마다 생존전략을 찾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신시장은 5G 상용화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체질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특히 그동안 무선통신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통신업계에서는 무선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SK텔레콤은 최근 발표한 내년도 조직개편안에서 AI빅테크·마케팅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위해 핵심기술을 담당하는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은 임원인사를 통해 SK하이닉스 부회장직도 겸임하면서 통신과 반도체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중책을 맡았다.

또 모바일과 IoT,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가장 큰 매출을 내는 사업을 총괄하는 'MNO사업부'는 마케팅 컴퍼니로 재편해 핵심 사업과 제품에 주력한다.

그룹 내 중간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IPO추진담당'을 신설하고 국내외 투자유치를 활발히 추진해 자회사의 IPO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와 함께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통신 기업을 넘어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황창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지난 9월 임원전략 워크숍에서 5G 기반의 AI 기업으로 완전히 트랜스포메이션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우리의 AI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구현모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첫 조직개편에서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하고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기술을 통합해 기업 및 의료기관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KT는 현대중공업, 삼성의료원 등과 제휴해 디지털 혁신에 나섰으며 조선소, 병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최근 KT는 AI와 빅데이터, IoT를 통합해 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DX플랫폼’을 출시했다. B2C 중심인 무선통신과 콘텐츠 사업에서도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면서 B2B를 중심으로 AI 역량을 넓히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KT의 2021년도 조직개편에서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KT는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하면서 디지털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을 꾀했다.

LG유플러스는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부터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무선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에 점유율이 밀렸던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AR·VR 등 실감형 콘텐츠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이동통신사 최초 AR 전문 스튜디오 설립, 세계 최초 AR글래스 상용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세계 최초 서비스 등 성과를 냈다.

이 밖에 LG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 2위까지 끌어올렸고 U+tv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해 IPTV 성장을 견인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IPTV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통3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 주파수 구매에 높은 비용이 투입된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을 찾는데 분주했다. 여기에 올해 초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온라인수업과 재택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돼 5G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졌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무선통신 사업은 실적이 줄어든 반면 IPTV와 5G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는 기존 4G 이전 통신과 달리 전화나 메시징 외에 많은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통신사의 투자도 확대됐다. 이를 메우기 위해서라도 신규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