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4 (목)

크롬북 시장 복귀하는 제조사들…내년 ‘크롬북’ 경쟁 달아오른다

기사입력 : 2020-12-0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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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크롬북'[사진=삼성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크롬북 시장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011년 구글 클라우드 기분 ‘크롬OS’가 탑재된 크롬북 출시 이후 해외 교육시장에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국내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국내 노트북과 PC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 OS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E) 벽을 넘지 못해서다.

실제 지난해 미국 교육 시장에서 구글 크롬북 점유율은 58%로, MS 윈도(22%)의 두 배가량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인한 교육 현장에서의 비대면 수요 급증과 각 기업들마다 클라우드를 기반한 업무가 증가하면서 가성비 높은 크롬북으로 수요자들의 시선이 옮겨지는 양상이다. 그간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였다가 크롬북 시장에서 철수했던 제조사들도 다시 뛰어들고 있다.

◇ 다시 달아오르는 국내 크롬북 시장…해외에선 불티

‘크롬OS’가 탑재된 크롬북은 클라우드를 기반하고 있어 하드디스없이 노트북과 비슷한 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크롬북은 OS비용을 최소화한데다 구글 계정만으로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 작업과 검색과 쇼핑 등 일반적인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모바일 환경 확대에 힘입어 게임용과 개인 PC용을 제외하고 교육과 비즈니스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있는 추세다.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절감으로 크롬북 가격은 일반 노트북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크게 개선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크롬북 출시 초반 국내 시장에선 기기 고장 등 높은 불량률과 저가 제품으로 낙인찍히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시장에서 크롬북 성장세는 가파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크롬북 출하량은 940만대로 지난해보다 무려 122%나 증가했다. 크롬북 시장의 업체별 순위는 HP가 출하량 323만5000대로 전년대비 14.9% 성장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레노버는 전년대비 출하량이 351.2% 급증한 179만3000대로, 점유율도 9.3%에서 18.9%로 2배 늘었다. 3위 델의 출하량도 139만2000대로 전년대비 45.3% 증가했다. 이와함께 에이서와 에이수스의 크롬북 출하량도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하는 등 크롬북 시장 규모가 커졌다.

태블릿 시장은 애플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4.5%였다. 2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20.4%로 1년전 16.1%에 크게 늘었다. 화웨이와 아마존은 각각 11.5%, 11.3%를 기록했고 레노버는 9%로 5위를 차지했다.

◇ 삼성 ‘갤럭시크롬북’으로 재시동…외산 크롬북도 시장 공략

크롬북 시장이 커지면서 제조사들도 기능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크롬북3’ 글로벌 출시 이후 속도조절에 나섰던 삼성전자는 크롬북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9년 만에 국내에서 교육용 크롬북을 다시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은 올초 ‘갤럭시’ 브랜드를 적용한 ‘갤럭시크롬북’을 공개했다. 특히 처음으로 아몰레드(AMOLE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크롬북은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이다. 지난 4월 국내가 아닌 미국 시장에 먼저 출시했다.

게다가 삼성은 ‘갤럭시크롬북2’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샘모바일은 삼성이 갤럭시크롬북 후속작을 작업하고 있다며 ‘갤럭시크롬북2’라는 명칭으로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배터리 용량 등 크게 개선된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게 매체의 설명이다.

북미 크롬북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에이서는 최근 일반 소비자 대상 ‘에이서 크롬북 스핀 513’와 기업용 대상 ‘에이서 크롬북 엔터프라이즈 스핀 513’ 등 2종의 크롬북을 공개했다. ‘스핀 513’에는 업계 최초로 퀄컴 스냅드래곤 7c가 탑재됐다. 에이서는 국내 교육 크롬북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조달청 등록까지 완료했다. 그간 기존에 조달 등록이 된 업체는 삼성 뿐이었다.

상반기 교육용 크롬북 ‘C214’를 출시한 에이수스는 국내 크롬북에 대한 수요 확대로 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용 이외에 비즈니스용 크롬북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AMD는 최초의 크롬북 전용 프로세서 ‘AMD 라이젠’을 공개했고, 인텔 역시 AMD의 크롬북용 프로세서 공개를 전후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크롬북용으로도 생산하겠다고 밝히는 등 크롬북 전용 프로세서 경쟁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최근 크롬북 성장세를 타면서 네이버도 자체 ‘웨일’ 웹브라우저 전용 ‘웨일북’을 내놓기로 하는 등 크롬북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크롬북 시장이 OS 제약으로 성장세가 더뎠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증가와 이용자의 웹브라우저 다양화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며 “국내 크롬북 시장을 놓고 국내외 제조사들이 경쟁을 벌일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