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5 (목)

애플에 밀린 화웨이…스마트폰 지각변동 시작

기사입력 : 2020-12-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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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권에서 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누르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했으나 미국의 경제 제재에 타격을 입고 3위로 주저앉았다. 4분기 아이폰12로 글로벌 대박을 친 애플은 화웨이를 누르고 1년만에 점유율 2위에 복귀했다. 이 같은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0일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5490만대로 시장 점유율 19.9%를 차지해 1위를 수성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은 2억2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5.5%로 2위, 화웨이는 1억8790만대로 14.4%의 점유율을 차지해 3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는 1억5430만대를 출하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경제 제재에 막혀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10월 출시한 아이폰12가 4분기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화웨이를 따돌리고 1년만에 2위에 복귀했다.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2 시리즈의 초기 3개월 판매량이 8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아이브스 연구원은 아이폰12의 사전 판매량이 아이폰11의 2배가 넘는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로 4분기 애플은 10월 아이폰12 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789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12가 10월말께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3개월 판매량은 8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200만대를 출하해 2위를 차지했고 샤오미가 5160만대를 출하해 그 뒤를 쫓고 있다. 화웨이는 3170만대를 출하해 오포와 비보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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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사진=애플

아이폰12는 애플이 내놓은 첫 5G폰으로 출시 전부터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출시 이후에도 국내에서는 자급제폰이 품절 현상을 빚으며 큰 인기를 누렸다. 아이폰의 비중이 높은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이 같은 관심이 커지면서 애플의 점유율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경제 제재를 버티지 못하고 중저가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기로 해 점유율 경쟁의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플래그쉽 제품으로 영업이익을 챙기고 중저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웨이 역시 아너 외에 노바, Y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린 뒤 P, 메이트 시리즈 등 플래그쉽 제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아너 브랜드를 매각하면서 삼성전자와 점유율 경쟁은 더 이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을 이어가면서 5G 통신장비 점유율 경쟁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샤오미는 화웨이가 침체된 틈을 타 부품 생산 주문을 대폭 늘렸다. IDC에 따르면 내년도 샤오미의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은 2억4000만대로 기존 화웨이 출하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리딩기업이 화웨이에서 샤오미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샤오미는 필수 기능만을 탑재한 가성비폰으로 국내에서도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포, 비보도 스마트폰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4개 기업의 혼전이 예상된다.

오포는 지난달 롤러블폰 시제품을 기습 공개했으며 비보는 삼성전자 엑시노스1080 프로세서와 슈퍼아몰레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비보 X60을 공개했다. 엑시노스108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X60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브랜드를 단종시키고 Z 브랜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IT매체들은 삼성전자 차기 플래그쉽 갤럭시S21에 S펜이 장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브랜드 체제를 조정할 경우 출하량에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올해 4분기 기세가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이폰에 대한 반감이 확대돼 점유율에 변수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플스토어 서비스 태도로 인한 불만이 제기된 가운데 iOS 14.2 업데이트를 하면 배터리가 빨리 방전되거나 무한 재부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미국 내 유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충성도 높은 유저들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지속했지만 지금과 같은 논란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점유율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애플은 올해 3분기 미국 내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점유율 1위를 내줬다. SA에 따르면 애플은 이통사향 휴대폰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자급제폰은 30만대를 판매해 4위로 주저앉았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