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8 (월)

[글로벌-엔터 24] 시총 55억 달러 MGM 코로나 사태로 재정난 매각 검토…영화계 지각변동 예고

기사입력 : 2020-12-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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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록키’ 시리즈 등 방대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시가총액 55억 달러 규모의 MGM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재정난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지에 의하면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MGM이 정식 매각 프로세스를 찾고 있다고 한다. 비공개 주식에 근거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부채를 포함해 약 55억 달러(약 6조690억 원)로 MGM의 현재 최대주주는 전 골드만삭스 고위층이 이끄는 헤지펀드 앵커리지 캐피털이며 이 회사 CEO는 MGM 이사회 총수이기도 하다.

MGM은 ‘록키’와 ‘007’ 시리즈 등 영화 프랜차이즈, ‘시녀 이야기’ 등 TV 프로그램을 포함 4,000편이 넘는 영화 작품과 1만7,000시간 이상의 TV 프로그램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다. 또 25번째 시리즈인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해외 배급권을 유니버설 픽처스에 맡겼지만, 극장 개봉일이 올해 11월 12일에서 2021년 4월 2일로 또다시 연기됐다.

MGM의 부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영화 개봉 일정이 여러 차례 바뀐 것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다른 스튜디오 역시 이에 대한 타개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휴가시즌에 돌입한 미국에서는 아직 팬데믹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2021년에도 상당수 극장이 폐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나 워너 브라더스는 일찍이 인터넷 전송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MGM 등 스트리밍 플랫폼이 없는 스튜디오는 작품의 매각 이외에 주된 방법이 없다.

한편 12월 초 워너브라더스의 모회사인 워너 미디어가 2021년 개봉 예정 전 작품을 극장 개봉과 동시에 동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로 전달한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극장주와 크리에이터로부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듄(DUNE)’과 ‘고질라 vs 콩’을 공동 제작하고 있는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브라더스 간에 지속적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워너의 결정 여파로 스트리밍 서비스 없이도 극장 개봉을 계속하고 있는 소니 픽처스에는 크리에이터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소니 픽처스의 토니 빈시퀘라 CEO에 따르면 “우리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영화 제작자들의 관심이 많이 오고 있다. 크리에이터, 배우, 감독으로부터의 전화가 증가하는 (이 상황은) 매우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로서는 극장 개봉 기간이 유연해진 것이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대형 영화관 체인 AMC와 미국에서 리갈 시네마즈를 운영하는 ‘시네마크’는 극장 개봉부터 PVOD(프리미엄 비디오 온 디맨드) 까지의 기간을 단축하기로 유니버설과 합의했다. 통상적으로는 극장 공개로부터 3개월 이후 프리미엄 요금으로 전달하는 PVOD로 이행하는 것이 관례였던 것을 최단 17일에 이행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다만 개봉 주말 흥행성적이 5,000만 달러(약 551억7,500만 원)를 넘는 작품에 대해서는 이행까지의 기간을 31일간 또는 5회의 주말로 정했다. 소니 픽처스는 현재 유니버설 영화처럼 시네콤 체인과 이 같은 결정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CEO의 코멘트를 살펴보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할리우드의 스튜디오와 극장 체인의 관계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아마도 2021년에도 할리우드의 지각변동은 계속될 것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