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8 (토)

[글로벌-스포츠 24] 올겨울 이적시장 이적료 규모 80% 격감…몸값 ‘인플레 광풍’ 종언 신호탄?

기사입력 : 2021-02-0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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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이적시장 최고액인 4,000만 유로에 아스널로 임대 이적한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

2021년 2월에 접어들면서 유럽 축구계의 겨울 이적시장이 막을 내렸다. 일부 주목을 받은 이적도 있었지만, 전체를 보면 이번 겨울은 약간 쓸쓸한 시장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이 바뀌는 여름에 비하면 물론 겨울 이적시장 자체의 움직임은 적다. 하지만 근년에는 시즌의 전반기에서 활약한 선수의 스텝 업이나 어려운 처지에 빠진 클럽들의 긴급 보강으로 겨울 이적시장도 활황세를 보여왔다. DF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2018년)나 FW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아스날/2018년), MF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20년), FW 엘링 홀란드 (도르트문트/2020년) 등도 겨울 이적시장에서 싸움의 무대를 옮긴 선수들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클럽이나 오너의 수입이 감소하거나, 프리미어 리그로의 이적 조건 중 하나였던 영국의 EU 이탈 등에 따라 이적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이번 겨울엔 ‘빅딜’은 거의 성사되지 않았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선수의 이적은 아스널에 가입한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시장가치 4,000만 유로/약 536억 2,600만 원). 그리고 아약스의 공격수 세바스티안 할러(3,000만 유로/약 402억1,950만 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공격수 무사 뎀벨레(3,000만 유로/약 402억1,950만 원), 라이프치히의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2,500만 유로/약 335억1,625만 원) 리버풀의 수비수 오잔 카박 등으로 예년에 비해 대형 이적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이 ‘톱 5’중 3개의 이적(외데고르, 뎀벨레, 카박)은 임대에 의한 것으로, 여러 클럽이 자금 융통에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수비수 애슐리 영 등 최근 몇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 보강에 나섰던 이탈리아의 명문 인테르도 올겨울 보강은 제로(0)에 그쳤다.

실제로 올겨울 이적시장이 얼마나 쓸쓸했는지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스위스의 CIES 풋볼 옵저버토리(CIES FOOTBALL OBSERVATORY)에 따르면 유럽 5대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 총지출은 지난해 12억9,800만 유로(약 1조7,399억3,006만 원)에서 올해는 고작 2억9,100만 유로(약 3,900억7,677만 원)으로 80% 가까이 줄어들면서 2012년 이래 최저액을 기록했다.

이를 리그별로 보면 프리미어리그 3억2,500만 유로(약 4,356억5,275만 원)→1억 유로(약 1,340억4,700만 원), 세리에A 3억5,400만 유로(약 4,745억 2,638만 원)→7,300만 유로(약 978억 5,431만 원), 분데스리가 2억6,200만 유로(약 3,512억314만 원)→6,000만 유로(약 804억2,820만 원), 리그 앙 1억5,200만 유로(약 2,037억5,144만 원)→3,300만 유로(약 442억3,551만 원) 라리가 2억500만 유로(약 2,747억9,635만 원)→2,500만 유로(약 335억1,175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라리가의 경우 클럽이 사용한 이적료 총액이 작년의 10%에 그치면서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리그에서도 선수의 이동이 적었기 때문에, 후반기는 각 클럽의 경기력이나 전술의 성숙도 등이 승부를 좌우할 것 같다.

2016년 여름에 폴 포그바가 1억 유로를 넘는 이적을 한 이후, 이적료는 해마다 급등해 근래에는 아직 실적이 적은 젊은 선수에게도 믿을 수 없는 고액 이적료가 난무하게 된 유럽 이적시장. 하지만 역시 세상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었다. 코로나 사태 같은 피치 못할 부분과 FFP(파이낸셜 페어 플레이)가 엄격하게 적용되면서 모처럼 차분한 한 달이었다. 근년의 금액이 ‘광기 어린 것’도 사실이었듯 어쩌면 올겨울 이적시장을 계기로 광풍이 멈출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